허리디스크에 효과적인 비수술치료 ‘신경성형술’

관절∙척추 건강Talk

목동힘찬병원/윤기성 원장

최근 요통으로 내원한 40대 남성 환자는 스포츠 마니아다. 틈틈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그는 지난달 고강도 웨이트를 하다 허리 통증이 심해졌다. 한 달째 운동을 못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이 환자는 진단 결과 허리디스크였다. 평소 높은 강도의 운동을 즐기는 편이라 30대부터 간간이 요통이 있었지만 아프다 말다를 반복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그는 빨리 운동을 하고 싶지만 한편 수술을 해야 될까 두렵다고 했다.

허리디스크, 즉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 사이를 연결하는 물렁뼈인 추간판 외부를 감싼 섬유륜이 충격에 파열되면서 발병한다. 추간판 내부 수핵이 파열된 곳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디스크가 파열된 상태에서 앉거나 허리를 굽히면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서 있거나 걸으면 아픈 게 나아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허리 통증에 그치지 않고 엉덩이나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방사통을 동반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자연 치유가 어려워 방치하면 점점 심해진다. 그런데도 환자들은 척추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참고 넘기기 일쑤다. 통증이 있다 없다 반복하다 보면 잊고 넘어가기도 쉽다. 이렇게 치료를 미뤄 허리디스크가 만성화되면 학업이나 직장 일은 물론 일상생활 전반이 어려워질 수 있다.

사실 허리디스크는 제때 비수술적 치료만 해도 충분히 통증을 줄이고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 초기라면 우선 물리치료나 약물·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요법을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로 차도가 없거나 좀 더 심할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약 5~10% 정도로, 대부분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에 적용하는 신경성형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 수술을 받았으나 통증이 있는 환자 등에게 시행된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부위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 1㎜의 주삿바늘 같은 초소형 카테터를 넣어 손상 부위에 약물을 주입한다. 이를 통해 신경 유착을 풀고 염증을 제거할 수 있다. 카테터를 통한 신경 유착의 물리적 박리도 가능해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퇴행성 변화로 두꺼워져 좁아진 척추관이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관협착증에도 적용된다.

특히 신경성형술은 고농도 생리식염수로 염증 부위를 세척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병변 부위에 직접 투입할 수 있어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다. 시술 시 C-ARM이라는 특수영상장치를 통해 모니터로 환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시술 정확도도 높다. 시술 시간은 10~15분 내외로 짧은 편이며, 피부 절개를 하지 않는 최소침습적인 치료법으로 수술 후 통증이 적어 그만큼 일상 복귀도 빠르다. 출혈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 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동반될 우려도 적다.

신경성형술과 프롤로 주사를 병행 치료할 경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인체 자가 치유 원리를 이용한 프롤로 주사는 통증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가 2020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신경성형술만 단독으로 시행한 환자군과 프롤로주사를 병행 치료한 환자군의 시술 전후 통증 지수를 비교한 결과 병행 치료한 환자군에서 통증 개선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알아둘 점은 모든 허리디스크에 신경성형술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척추불안정증이나 전방전위증이 있거나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특정 치료법이 모든 유형의 허리 통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지는 않는다. 반드시 전문의와 면밀한 상담을 거쳐 환자 자신의 몸 상태와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상황에 맞는 맞춤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관절∙척추 건강Talk

고령화 사회의 가속화, 디지털기기의 과중한 사용, 레포츠로 인한 잦은 부상 등으로 관절, 척추질환 환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절, 척추질환에 대한 의료진 칼럼을 통해 독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목동힘찬병원 /윤기성 원장
ㆍ전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외래조교수
ㆍ대한 신경외과 학회 정회원
ㆍ대한 척추신경외과 학회 정회원
ㆍ대한 최소침습척추수술 연구회 정회원
ㆍ영국 왕립외과학회 (RCPS) 학사원 취득
ㆍ미국 최소침습척추수술 (FABMISS) 전문의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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