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0개월된 아기의 젖병 수유 거부와 변비가 가장 염려되시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 앉아서 수유를 하기를 원하고, 컵수유를 고집하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일단 이 나이에 수유의 행태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모유 위주로 먹던 아기가 젖병수유로 바꾸는 상황에서 거부하는 경우는 종종 보기는 하지만, 원래 젖병수유를 하던 아기가 갑작스럽게 거부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이미 10개월이 되어 가고 있으며, 성장과 발달이 양호하다면, 굳이 빨대컵 수유를 젖병수유로 바꿀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의 체중은 얼마나 되는지요? 현재 발달은 10개월에 해당하는 잡고 서기를 할 수 있는지요?

지금까지, 성장이 양호하였으며, 발달도 양호하다면, 아기가 다른 아기들과 달리 좀 더 빠르게 다음 단계의 식이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12개월 이후의 아기들은 젖병을 더이상 사용하지 않고, 빨대컵을 사용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따라서, 아기가 스스로 넘어가고자 한다면, 그대로 두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아기가 앉아서 먹으려고 하는 것이 혹시라도 위식도 역류에 의하여 누워서 수유하기 어려운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자주 구토를 하고, 누워서 먹다가 자주 사레가 걸렸다던지, 특히 최근들어 체중 증가 양상이 매우 저하되었다면 그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자주 사레가 걸리다 보면 폐렴으로 진행하여 최근들어 기침이 증가하였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아기가 이와 같은 증상들이 없으며, 예전과 비교하여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하고 있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굳이 수유를 젖병으로 하도록 강제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두번째로, 변비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기의 입맛이 떨어지고, 매우 단단한 변을 보고 있다면, 변비가 맞다고 봅니다. 야채와 과일 등 섬유질을 풍부한 식이를 하고 있다고 하여도 아기들은 종종 변비를 보이곤 합니다. 따라서, 이것이 꼭 분유를 바꾸었기 ??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수분의 섭취가 부족하여도 변비가 올 수 있으며, 특정 장 질환이 있어도 그럴 수는 있습니다만, 대개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을 하곤 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가 잘 먹고, 체중 증가가 양호한지 입니다.

아기의 변비를 개선 시키기 위해서는 혹시, 변경한 분유의 사용법이 설명서 대로 적절한 농도로 태워 먹였는지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변비가 지속되어 아기의 식욕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시면,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하여 변비약을 처방받아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몇가지 변비약이 어린 아기들에게도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특정 회사는 변비 분유를 판매하고 있기도 합니다. 어느 것이든 증상이 있는 동안만 사용하고, 증상이 개선된 후 중단을 한다면, 아기의 건강에 악영향 보다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염려 마시고, 증상이 심한 편이라고 생각된다면 이와 같은 방법을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접 아기를 진료하고 드리는 조언이 아니기 때문에, 상담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부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판단이 잘 서지 않으신다면, 꼭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기가 지금까지 처럼 앞으로도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