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새로운 면역기능 약화 기전 첫 규명
2024-03-18

간암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면역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A와 결합해 면역반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왼쪽부터 성필수 교수, 박종근 석사과정 학생, 최호중 교수./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 간담췌외과 최호중 교수, 가톨릭대 의생명건강과학과 석사과정 박종근 학생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세포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조직샘플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증가된 면역글로불린A는 간 내 섬유아세포에 결합하고 이로 인해 섬유아세포가 면역 억제 기능이 증가하는 표현형으로 분화했다. 이는 항종양 면역 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 기능 약화로 이어져 간암의 발생 및 면역 치료에 좋지 않은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 것을 확인됐다. 


암 관련 섬유아세포는 종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아세포로 종양 미세 환경에서 암의 진행과 전이를 촉진할 뿐 아니라 치료 약물의 전달을 방해하고 저항성을 유발해 암 치료를 어렵게 한다. 최근 간세포암의 암 관련 섬유아세포가 항암제 렌바티닙과 소라페닙 치료의 내성을 유도하며, 여러 표현형이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유방암, 췌장암 등 여러 암에서 암 관련 섬유아세포의 역할은 많은 연구 활동으로 알려진 반면, 여전히 간세포암 분야는 부족하다. 간세포암에서 암 관련 섬유아세포의 형성 기전 및 특성을 규명한 이번 연구로, 이를 제어하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치료 전략이 기대되고 있다.


면역글로불린은 림프구에서 분화된 단백질로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내는 면역체계다. 면역글로불린에는 Ig G, Ig M, Ig A, Ig D, Ig E로 다섯 가지 종류가 있다. 면역글로불린A는 주로 점막 부위에서 분비돼 방어하며 타액, 소화액 등에 존재한다. 우리 몸이 감염에 대항해 만들어지는 항체의 한 종류이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세포암은 원발성 간암으로 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의 약 90%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으로 암 관련 사망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며,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는 간세포암 발생률 1위다. 간세포암은 간전제술, 간이식, 항암 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다. 간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가 최근 임상에 쓰이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세 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이는 기전을 찾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연구 저자 성필수 교수는 “축적된 간 내 면역글로불린A는 면역 억제를 조절하는 새로운 메커니즘이며 간세포암의 발전 및 전이의 핵심 요인일 수 있다”며 “간암에서 면역치료 반응률을 높이려면 암 관련 섬유아세포 제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간암 분야 최고 학술지인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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