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보내는 편지>
“인내하면 성숙하고,
성숙하면 암을 쉽게 이깁니다”
VOL.387 (화·수·목·금 발행)
2024-03-07

환자는 영어로 Patient, 인내는 영어로 Patience입니다. 생김새가 비슷한 것처럼 두 글자는 어원이 같습니다. ‘환자는 인내하면 나을 수 있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인내하는 환자가 되어봅시다.


이병욱 박사의 작품 <풍경 속으로> 53.1x65.1cm Acrylic on canvas 2021


암 투병 초기에는 보호자도 불쌍한 마음에 가슴이 아프고, 측은하고, 꼭 낫기를 기대하며 환자의 요구를 대부분 여과 없이 들어줍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상황이 일상이 돼버리면 서로 많이 힘들어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혼자 힘으로 충분히 물 정도는 떠먹을 수 있음에도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갖다 달라는 요구를 하는 겁니다. 처음에는 이런 환자의 요구를 잘 들어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이런 일이 반복되면 보호자의 마음속에 힘든 기분이 싹트게 됩니다.


암 환자가 어린아이처럼 유치하게 변하는 이유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혹시 이런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 체크해보세요. 1)내가 환자이니 관심을 받고자 한다. 2)감정의 기복이 심해져 신경질이 늘어난다. 3)암에 걸린 원인을 생각하며 원한을 품는다. 4)상처가 해결되지 않아 남아 있다. 5)남의 탓을 한다. 6)감정과 이성이 조화롭지 못하다. 7)컨디션에 따라서 한 번씩 감정 조절에 실패할 때가 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이야기하거나, 기분을 있는 그대로 전부 다 퍼부을 수는 없습니다. 평소에 깊이 있는 말을 하고, 격려하는 말을 하고, 칭찬하는 말을 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긍정적인 말들이 우리 몸의 면역력을 활성화합니다.


암은 죽음을 전제로 한 병이기에 한 번씩 예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숙하고 의연하게 대처한다면 살길이 열립니다. 암을 극복하는 과정은 나의 정신세계나 몸이나 모든 영적세계가 성숙해져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자신의 상황을 인내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환자 중에는 의사인 저를 위로하는 환자도 있었습니다. 환자 진료로 다소 지친 오후에 환자가 해주는 위로의 말을 들으면 힘이 납니다. 이런 식으로 배려하고 마음을 쓰는 환자들은 역시나 좋은 경과를 보이곤 했습니다.


환자 중에 어떤 은행의 은행장이 있었습니다. 그는 항상 저를 만나러 올 때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항암 치료를 하고 나면 많이 힘들 텐데도 오히려 저를 위로하면서 “선생님 오늘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도 나처럼 암 환자는 아니잖아요. 힘내십시오.” 하면서 웃음을 주곤 했습니다.


또 공기업에 다니던 한 환자도 힘든 상황 속에서 마음을 다잡고 오히려 다른 이들을 챙기곤 했습니다. 아픈 자신의 상황이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던 분이었습니다. 그 당시 동료 환자들은 모두 수술하고 항암하다 돌아가셨지만, 그분은 아직까지도 건강하게 지내십니다. 그는 항암제도 내내 잘 견뎠고 면역치료를 통해 항암제 부작용도 잘 넘겼습니다. 그의 성숙한 성품과 인내가 암을 잘 이겨내게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투병 자체가 성장해가는 과정이고 인내입니다. 작은 인내가 암 치유와 재발 방지라는 큰 열매를 가져올 겁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고, 조금만 더 배려해보세요. 성숙한 환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당연히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 있겠지요. 암을 쉽게 이기는 길로 들어서시길 바랍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드림(대암클리닉 원장)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아가, 암을 현명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미랑과 함께하면 마음의 평안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