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끝!
직장으로 돌아가려고 보니…
VOL.327 (화·수·목·금 발행)
2023-11-21

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늘어나는 만큼, 암 치료 이후의 삶도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치료 후유증과 더불어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암 경험자들의 사회 복귀율은 낮은데요.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사회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합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암 환자’라는 사회적 낙인이 사회 복귀율을 낮춥니다. 

2. 스스로 당당해지고, 사회로 돌아오세요!



암 생존율 증가하지만, 사회 복귀율은 제자리 

우리나라 암 5년 상대 생존율(일반인의 5년 기대 생존율과 비교)은 2000년 45%에서 2020년 71.5%로 상승했습니다. 국가 암 검진, 의학 기술 발전 등과 같은 암 예방 노력 덕분입니다. 하지만 암 생존자가 겪는 정신적, 신체적, 사회경제적 문제는 여전합니다. 암 경험자들의 30.5%만 사회로 복귀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 63%, 영국 84%, 일본 70%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국가암등록통계). 


암 생존자 433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서울병원·화순전남대병원 통계에 따르면 암 생존자의 24%가 암 진단 후 직장을 잃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암 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3.1배 컸습니다.


사회 복귀 못 하는 이유는

암 경험자들의 복귀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암 치료 과정에서 겪은 후유증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암 치료는 극심한 피로감, 인지장애, 배뇨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암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사회 복귀에서 가장 우려되는 요인을 조사한 결과, ‘건강 관리의 어려움’이 40%로 제일 높았습니다(리슨투페이션츠 설문조사). 암 치료로 인한 체력 저하가 업무에 영향을 끼칠까 사회 복귀가 망설여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일산차병원 암통합진료세터 홍성은 교수는 “암 생존율이 올라가면서 암 경험자들은 일상 속에서 암 치료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암 환자마다 후유증의 강도는 다르지만 최종적으로 실직에까지 이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암 경험자들을 향한 사회적 낙인도 존재합니다. 국립암센터가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2%가 ‘암 생존자들은 사회가 보호해야 할 약자다’라 답했습니다. 암 경험자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으로 인한 불편한 시선이 사회 복귀에 어려움을 키운다는 지적입니다.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규만 교수는 “암을 경험하지 않았던 이들은 암 환자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소극적인 편이다”라며 “이런 시선 속에서 당연히 암 경험자들은 직장으로의 복귀를 어렵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야근 문화, 불안정한 고용 시장 등 특유의 우리나라 근로 환경 역시 암 경험자들의 직장 복귀에 걸림돌이 되곤 합니다.


그럼에도 사회로 돌아가야 하는 이유

사회 복귀를 통해 암 이후의 삶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는 ‘삶의 목적’ ‘기분 전환’ ‘자존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하버드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홍성은 교수는 “암 경험자의 성공적인 직장 복귀는 재정적인 부분뿐 아니라 사회적 자아실현을 이루게 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이는 암 재발 방지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암 경험자의 사회 복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암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져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하는 암 경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 교수는 “사회에서도 이들을 위한 탄력근무, 재택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장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인 배려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암 경험자 스스로 체력을 안배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일상을 긍정적으로 대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한규만 교수는 “간혹 암에 걸렸었다는 이미지를 없애고자 직장에서 무리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몸과 마음이 힘들어져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지속하지 못 한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고, 식단 관리와 운동을 통해 체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피로감, 배뇨장애 등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신체적 한계가 있을 땐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의학적 도움을 받으세요!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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