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지글지글 맛있는 고기,
암 환자가 ‘건강하게’ 먹는 법
VOL.324 (화·수·목·금 발행)
2023-11-15

암 환자는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 피하는 음식이 꽤 많습니다. 특히, ‘고기가 몸에 안 좋다’는 막연한 생각에 고기는 멀리하고 채소만 드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고기에 함유된 특정 영양소도 먹어야 암을 이겨내고 면역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암 환자가 건강하게 고기 먹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단백질 섭취로 근육 손실 막아야 

암 환자는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중에는 식욕 부진,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근육의 양이 줄고 질도 낮아지는데요. 항암제가 골수 능력을 저하시켜 면역 기능도 저하됩니다. 근육과 면역 기능 저하로 체력이 떨어지면,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를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고기는 건강한 세포의 원료인 철분 등의 영양소를 공급하는 좋은 식재료입니다. 암 환자는 매일 단백질 섭취량의 최소 65%를 동물성 단백질로 구성해야 한다는 논문 결과도 있습니다. 


발암물질과 지방 조심

다만, 고기의 ‘불 맛’이 건강에 유익한지는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실제로 고기를 고열에서 바싹 구우면 발암물질의 일종인 HCAs나 PAHs가 발생합니다. HCAs는 주로 단백질 성분이 고온(섭씨 149도 이상)에서 조리될 때 발생하며, PAHs는 직화에 고기 기름이나 육즙이 노출된 경우 발생합니다. 이 두 발암물질은 유방, 대장, 간, 피부, 폐, 전립선 등에 암을 유발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고기에 함유된 지방도 걱정입니다. 우리가 섭취하는 고기, 특히 삼겹살 등 구워 먹는 부위에는 지방 함량이 많습니다. 흔히 알고 있듯이 동물성 지방의 섭취는 성인병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고 비만을 유발합니다. 비만은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자궁내막암 등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입니다.


약한 불에 굽고, 지방 적은 부위 선택을

발암물질과 지방이 걱정돼 고기 섭취가 망설여진다면, 다음과 같이 건강하게 섭취하세요. 고기를 구울 때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걸 막으려면 고기 겉면을 익힌 뒤부터는 약한 불로 굽는 게 좋습니다. 직화 구이보다는 프라이팬에 굽는 걸 추천합니다. 후추는 고기를 다 익힌 후 뿌리세요. 후추를 미리 뿌려 고온에 노출시키면, 발암물질로 알려진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고기 잡내를 없애기 위해 후추를 뿌리는 대신, 허브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바질이나 로즈매리 등에 함유된 타이몰, 페놀 같은 성분이 몸속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습니다. 허브를 짓이겨 즙을 낸 뒤 레몬즙, 와인, 식초를 섞으면 고기 냄새를 없애면서 소금 없이도 고기를 맛있게 해주는 양념장이 됩니다.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는 안심, 등심, 다릿살을 추천합니다. 한 번에 1인분(150~200g)만, 주 1~2회 미만 먹는 게 좋습니다. 소나 돼지 대신 닭이나 오리, 생선으로 대체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케일 쌈 좋아

고기를 먹을 땐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십자화과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고기의 풍미도 좋아집니다. 십자화과 채소는 꽃잎이 네 장인 채소로 케일, 양배추, 브로콜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케일에 쌈을 싸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설포라판이 항산화 작용을 해 암을 막아줍니다. 우리가 흔히 고기와 곁들이는 상추도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독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참고서적=암 전문의가 알려주는 암을 이기는 최강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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