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암 치료 후 식사, ‘안티 FAT’을 기억하세요
VOL.311 (화·수·목·금 발행)
2023-10-24

암 환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할까요? 아니면 체중 관리를 위해 적게 먹어야 할까요? 답은 ‘시기’에 있습니다.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할 때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그래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잘 먹어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건강을 위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식사를 계획적으로 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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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조절과 관련해 암 환자가 식사 계획을 세울 땐, ‘안티 FAT’을 기억하면 좋습니다. 음식(Food), 양(Amount), 시간(Time)의 역순으로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겁니다. 다시 말해, 먹을 시간을 먼저 정하고, 그 다음 얼마만큼 먹을지를 계획하고, 마지막으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선택하는 겁니다.


먼저, Time입니다. 세 끼 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합니다. 식사 간격은 일정한 것이 좋고, 식사 시간을 결정한 후로는 매일 정해진 때에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Amount는 유동적으로 변해야 합니다. 다음 식사가 가까우면 조금 적게 먹고, 다음 식사가 멀면 조금 더 먹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하루에 총 섭취량을 식사 간격에 맞춰 적절히 배분하면 됩니다. 5~6시간 공복기가 지속되면 다음 식사 때 폭식할 수 있으므로 중간에 열량이 높지 않은 채소를 조금 드세요.


마지막으로 Food입니다. 건강관리를 위해 권장하는 영양 구성은 탄수화물 45~65%, 단백질 10~35%, 지방 20~35%입니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상관없이,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5:2:3 비율로 맞춰 섭취하세요. 매 끼니마다 맞추기 어렵다면 하루 동안의 구성을 고려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저녁에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고기 회식이 예정돼 있다면, 점심엔 탄수화물 중심의 잡곡밥과 나물 비빔밥을 먹는 식으로 조절하면 좋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을 지를 가장 나중에 정하라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암 환자라고 해서 기본적인 식사 원칙이 다르지 않습니다. 3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채소나 과일로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하면 됩니다. 이미 정해진 원칙이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뭐든 골고루 드세요. 극단적으로 어느 한 가지 음식만 먹는 건 피하세요. 단백질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기에 많이 든 것은 맞지만, 너무 고기로만 단백질을 보충하기보다는 다양한 식품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우유, 치즈는 물론 밥과 반찬에도 단백질이 있습니다. 생선 한 토막, 달걀 프라이 한 개, 두부 2분의 1모 정도면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량을 채울 수 있습니다.


흔히들 ‘안티 FAT’이 아닌 ‘FAT’ 순으로 식사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몸에 좋다는 음식부터 찾고, 그 다음에 그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을지 고민하고 구매한 다음, 시간과 관계없이 그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일부 영양소를 과다 섭취할 수 있고, 그러면 그것이 오히려 건강 균형을 해칠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어도 많이 먹으면 살이 찌기 마련이고, 적게 먹더라도 자기 전에 먹으면 살은 빠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술이나 항암 치료 이후에 체중 조절이 필요한 암 환자는 안티 FAT을 기억하고 실천하시면 좋겠습니다.


/한희준 기자 hj@chosun.com
참고서적=암 치료 후
건강관리 가이드(비타북스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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