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예술을 만나면>
얼굴에 미소를 그려 넣어요
VOL.308 (화·수·목·금 발행)
2023-10-18

요즘은 모든 제품이 ‘스마트’한 기술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젊은 사람들은 어쩜 저리도 새로운 기술에 잘 적응해 나가는지 참 놀라운 시대입니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가 나의 심박을 알려주고 스마트폰 속 사진들은 날짜별로, 주제별로 알아서 정리가 됩니다. 이렇게 스마트한 세상 속에서, 여러분은 마음 관리 스마트하게 하고 계신가요?


반짝 빛이 나는 시대 속에서 몸이 아픈 자신을 ‘초라하다’고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요.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내 시간은 더디게 흐르는 것 같고, 스마트한 사람들의 외모에 비해 아픈 내 얼굴은 창백하고 건조하게 느껴진다는 분이 많습니다. 그럴 때 제가 환자분들께 제안하는 미술치료 방법을 여러분께도 공유합니다.


김태은 교수가 그린 그림.


저는 ‘스마트하게’ 마음을 돌보라고 제안합니다. Smart? 아닙니다. ‘S-Mile-ART’입니다. 아주 단순하죠.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는 겁니다. 나의 얼굴이 도화지라 생각하고 미소를 그려 넣어보세요. “아휴 뭘 그런걸”이라던 분들도 저를 따라 미소를 짓기만 하면 눈빛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얼굴이 환해집니다.


얼굴에 미소를 그려 넣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아시나요? 일단 호흡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안정됩니다. 참 놀라운 일입니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줍니다. 때때로 나를 걱정하는 가족들의 눈빛이 부담스럽게 느껴져 피하고 싶었던 적 있을 텐데요. 내가 먼저 미소 지으면 그 미소는 내 가족에게 전해집니다. 따뜻한 미소로 연결되는 기분 좋은 순간이지요. 기분 좋은 전염이고 긍정적인 순환입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어린 환자들을 만나러 가곤 합니다. 집중 치료 중이라서 그림을 그리거나 찰흙 놀이를 하지는 못해도 아이들은 미술치료사인 저의 방문을 기다립니다. 나중에 회복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들어와서 웃어주고, 웃긴 표정 지어주는 게 좋았어요” “무서운 중환자실에서 선생님이 웃긴 표정을 지어주는 시간만 기다렸어요” “선생님 밝은 목소리랑 동그란 눈을 보면 웃고 싶어졌어요”라고 참 고마운 얘기를 해줍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환자분들께 “웃어보자”고 하면 “몸이 아프고 치료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 상황에 웃을 일이 뭐가 있습니까”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거 아세요? 웃을 일이 없기 때문에 더욱 웃어야 합니다. 양쪽 입 꼬리를 올려보세요. 그러면 눈은 반달처럼 되고 볼은 동그랗게 부풀어 오릅니다. 미소 지은 상태에서 고개를 천천히 꺄우뚱 움직여도 보고 호흡도 깊게 해보세요. 이제는 조용히 목소리도 내봅니다. “너무 애쓰지 말자. 충분히 잘하고 있다. 여유를 갖자. 나를 믿어주자.”


마지막으로 해 볼 게 있습니다. 자신의 웃는 얼굴을 그려 거울 한 쪽에 붙여보세요.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얼굴에 미소를 짓게 될 겁니다. 미소가 행복을 부릅니다. 오늘 이 시간, 얼굴에 미소를 그려 넣어 주세요. 스마일~


/김태은 드림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아가, 암을 현명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미랑과 함께하면 마음의 평안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