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항암 치료 후 구토·설사·변비…
각각 ‘이렇게’ 대처하세요
VOL.300 (화·수·목·금 발행)
2023-10-04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는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안 그래도 먹는 게 힘든데 구토나 설사 등의 증상이 겹쳐 영양 보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치료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니, 암 환자나 보호자 모두 속상할 뿐입니다. 오늘은 암 환자의 증상별 대처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클립아트코리아


구토 증상을 겪을 때 

구토는 항암 치료의 일반적인 부작용입니다. 구토 억제제를 복용해도 메스꺼움 증상이 지속된다면, 무리하지 마세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지속적인 공복 상태가 메스꺼움으로 인한 구토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가 있습니다.


식사를 할 때에는 과식하기 보다는 소량씩 자주 섭취하세요. 음식을 선택할 때에도 뜨겁거나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세요. 삶아서 식힌 감자, 고구마, 상큼한 맛이 나고 아삭한 식감이 있는 과일, 부드럽고 차가운 계란찜, 연두부찜을 권장합니다. 수분기가 거의 없고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 구운 토스트, 크래커, 마른 누룽지, 가래떡도 구토를 덜 유발하고 공복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구토가 심할 경우엔 탈수에 주의해야 합니다. 구토 후 쉬는 시간을 가지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주세요. 꼭 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스포츠 음료, 과일 주스와 같이 맑은 액체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세요.


설사 증상을 겪을 때

항암 치료로 설사를 겪는다면 비타민, 무기질, 수분을 보충하는 데 신경 써야 합니다. 설사 증상이 심하다면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12~24시간 동안 미지근하고 따뜻한 물, 보리차, 차지 않은 스포츠음료를 수시로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차가운 음료는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루에 3~4회 이상 설사를 반복한다면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설사 증상이 완화되면 쌀미음, 스프, 누룽지와 같은 유동식을 섭취하세요. 그 후로 증상이 계속 호전된다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는 음식(부드러운 고기, 생선, 계란찜, 두부 등) 위주로 식사하세요. 장을 자극할 수 있는 매운 음식이나 튀김과 같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유제품과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음식(콩류, 생양배추, 파, 마늘, 고구마, 브로콜리, 우거지, 탄산음료 등)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습니다. 커피, 홍차, 초콜릿 등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도 안 좋습니다.


변비 증상을 겪을 때

항암 치료 탓에 음식을 잘 못 먹으면 변비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억지로 변을 보기보다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게 먼저입니다. 하루 1.5~2L의 미지근한 물을 마시세요. 식이섬유가 많은 잡곡, 해조류, 과일, 채소도 함께 섭취해야 변을 잘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항암 치료 중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식사 섭취량이 감소되는 경우가 많기에, 원활한 장운동을 위해 적정 식사량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장 활동을 높이기 위해 가볍게 걷기와 같은 운동도 병행하세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으면 장이 수축하면서 대변을 바깥으로 밀어내는 활동이 더뎌집니다. 입원 중에도 컨디션이 괜찮고 운동이 가능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병동에서 걷기 운동을 하세요.


항암 치료로 입맛이 떨어질 때도 있습니다. 입에서 쓴 맛이 나는 경우, 식사 전, 후로 입을 깨끗하게 헹구거나 레몬이나 박하맛 사탕과 같이 시원하고 상큼한 사탕을 먹으세요. 냄새에 예민하다면 식후 환기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항암 치료 중 식사와 관련된 부작용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를 잘 버텨내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대처 방법을 참고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시길 바랍니다!



/박현하 이대서울병원 임상영양사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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