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항암제로 인한 식욕부진,
증상 따라 해결법 달라요
VOL.295 (화·수·목·금 발행)
2023-09-20

“평소에는 나름 잘 먹는데, 항암제만 맞고 나면 밥 먹기가 싫어요.”


식욕부진은 암 환자가 항암 치료를 받은 후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하지만 ‘흔한 증상’이라고 간과하다 보면 식사 섭취량이 감소해 영양 불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암을 이겨내는 데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식욕부진의 원인을 파악해 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오늘은 여러 종류의 식욕부진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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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입맛이 너무 없을 때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단순히 식욕이 없어 식사하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식사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환자가 공복감이 생길 때, 먹고 싶어 할 때 식사를 하도록 합니다. 또 굳이 밥과 반찬으로 이루어진 ‘정찬’을 하기보다는, 평소 환자가 선호하던 음식(분식류, 면류, 샌드위치 등)으로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두 번째. 미각 변화가 있을 때

항암제 사용으로 인해 미각 변화가 발생해 입이 너무 달거나, 쓰거나, 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식사량이 감소한다면 양념이나 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식사해보세요. 가령, 입이 너무 쓰거나 맵게 느껴질 때는 꿀이나 올리고당에 음식을 찍어 먹고, 반대로 음식 맛이 너무 달게 느껴질 때는 짠맛이 나도록 소금이나 간장을 조금 더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 번째. 음식 냄새에 민감할 때

음식 냄새 자체에 예민해져 식사하기 힘들다면, 우선 식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 냄새뿐 아니라 향수 등 다른 냄새에도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방 안에 깨끗한 공기가 잘 통할 수 있도록 환기를 자주 시켜주세요. 주로 고기나 생선에서 이취가 느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사 시 고기나 생선 반찬 대신 계란이나 두부를 활용해 보도록 합니다. 또 뜨거운 김이 얼굴로 확 올라오는 음식은 환자를 더 예민하게 만들 수 있으니, 음식을 실온 상태나 차갑게 식혀서 섭취하세요. 


네 번째. 많이 먹는 게 힘들 때

식사량 자체가 줄어든 경우라면, 조금 먹더라도 영양가가 높은 식품으로 섭취해야 합니다. 가령, 흰죽으로만 식사를 하는 것보다 고기, 계란, 두부 등 부재료가 들어간 영양죽 형태로 섭취하게 된다면 열량 및 단백질 섭취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 빵을 섭취할 때는 버터나 잼 등을 바르거나 계란물을 입혀 프렌치토스트 형태로 섭취하면 영양 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나물이나 샐러드를 섭취할 때는 기름(참기름, 들기름, 올리브오일 등)을 넉넉히 사용하고, 간식으로 유제품을 섭취할 때는 각종 부재료(미숫가루, 과일, 견과류 등)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평소 선호하던 간식(삶은 감자, 고구마, 빵, 떡, 약과, 샌드위치, 만두 등)을 환자 주변 손이 닿는 곳곳에 두세요. 조금씩이라도 자주 섭취하다 보면 부족한 식사 섭취량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최지혜 이대서울병원 영양팀 임상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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