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후 면역력,
'가을 숲'에서 높이세요
VOL.290 (화·수·목·금 발행)
2023-09-12

암 치료 후 회복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산림욕’을 추천합니다. 숲이 암 환자에게 주는 다양한 건강 효과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암 환자가 숲을 거닐면 정신·신체적 건강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2. 본인 체력 이상의 활동은 금물입니다!



스트레스 낮추고 면역력은 증진

산림욕은 암 환자에게 다방면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먼저, 암 환자의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숲에서 나오는 풍부한 피톤치드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춰 몸의 긴장을 이완시켜줍니다. 자연 속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하면 교감신경계도 활성화됩니다. 한국암재활협회 신정섭 회장은 “암 환자들이 숲에서 활동하면 투병 과정에서 겪는 디스트레스가 줄어 암에 대처하고, 본인 삶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암재활협회에서 개최한 ‘토닥토닥 숲 속 캠프’에 참여한 암 환자와 가족 723명의 설문조사 결과, 98.1%의 참여자가 해당 프로그램의 정서적 효과에 만족했습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에 다시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피로가 풀리고 행복해 정신적인 힐링이 가능했다’는 내용의 답변이 주를 이룹니다.


면역력 증진 효과도 있습니다. 고려대 통합의학센터 연구팀과 산림청이 유방암 환자를 2주 동안 숲에서 지내게 했습니다. 그 결과,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NK세포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NK세포의 수와 활성도는 상당 기간 유지됐습니다. 산림 여행을 다녀온 사람의 NK세포가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는 일본대의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인천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김은영 간호사는 “암 환자가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암으로 인해 발생한 피로 물질을 제거해 피로, 통증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낮’에 걸으세요

산림욕의 효과를 높이려면 투병을 함께한 가족, 지인들과 함께하세요. 오랜 암 치료를 겪다 보면 갈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숲의 피톤치드, 음이온을 들이마시며 안정된 상태로 대화를 하는 게 갈등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푸른 나뭇잎을 보고 숲 소리를 듣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래 걷는 게 힘든 분이라면, 자연 속에 앉거나 누워 명상만 해도 숲의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걷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침엽수와 활엽수 모두 기온이 상승하는 정오 무렵에 피톤치드 방출량이 최대치에 달합니다. 기온이 높아질수록 공기 유동이 빨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날씨가 선선한 가을에는 숲을 거닐기 더욱 좋습니다. 신정섭 회장은 “숲의 푸르른 녹색도 물론 좋지만, 가을에는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색이 있어 그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고, 삶의 의욕을 북돋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체력 범주 내에서 즐겨야

다만 항암 치료 중인 경우에는 체력이 평소보다 많이 저하돼 주의해야 합니다.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는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체력을 떨어뜨려 암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어 체력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며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30분~1시간 걸으면 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넘어지거나 어딘가에 긁혀 상처 나지 않게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서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산림욕을 계획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본인의 체력과 운동 역량을 먼저 확인받는 게 좋습니다. 숲에서 맑은 공기를 쐬고 휴식을 취하다 보면 본인의 체력을 과신하기 쉬우니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최지우 기자 cjw@chosun.com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아가, 암을 현명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미랑과 함께하면 마음의 평안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