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보내는 편지>
“눈물 나게 웃어본 적,
언제인가요?”
VOL.19 (화·수·목·금 발행)
2022-05-12

평온한 한 주 보내셨나요?

지난번 편지에서 “눈물은 정화의 힘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실컷 울고 용서하셨나요? 마음 속 응어리가 풀리셨는지요. 오늘은 반대로 강력한 ‘웃음의 힘’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감정이든 무조건 참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웃음은 사람들이 잘 참지 않지요. 참으려 하면 더 새어나오는 게 바로 웃음입니다. 이런 웃음이 건강을 가져다준다는 건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고 있을 겁니다. 옛날 사람들도 그랬나봅니다. ‘웃으면 복이 온다’ ‘웃음이 보약’ 이라는 말이 생겨난 걸 보면 말입니다. 그런데 암에 걸리면 평소 쾌활하던 사람도 잘 웃지 못 합니다. 웃을 상황이 아니라고들 말합니다. 암에 걸렸다고 해서 정말 웃음을 잃어버려야 하는 걸까요?

웃음은 ‘천연 면역증강제’

암에 걸리면 더 잘 웃어야 합니다. 웃음 자체가 면역증강제이기 때문입니다. 많이 웃다 보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호흡량이 많아지면서 맥박수도 증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면역력이 증진됩니다. 웃으면 활성화되는 뇌의 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위는 우울증 치료제를 먹었을 때 활성화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즉, 웃음이 천연 우울증 치료제라는 뜻입니다. 미국에서 40년 동안 웃음만 연구한 스탠퍼드대 윌리엄 플라이 박사라는 분이 계십니다. 심장병 등 질환 예방에 웃음이 효과가 있더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웃음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먼 커즌스 역시 웃음으로 병을 치유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직성 척추염으로 죽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웃기 시작하면서부터 통증에 시달리지 않게 됐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웃음을 연구하기 시작해 ▲웃으면 혈액순환이 잘 되고 ▲T림프구·감마인터페론·백혈구 수치가 올라가고 ▲암세포를 공격해 없애는 NK세포가 증식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뉴욕주립대 로이진 박사는 “잘 웃으면 8년을 더 살 수 있고, 늘 감사하고 칭찬하고 긍적적으로 살면 6년을 회춘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는 자주 웃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저는 30년 전 웃음치료를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도입했습니다. 웃으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대사가 증진돼 마치 운동한 듯한 효과를 내기도 하지요. 무엇보다 동물의 뇌 등에서 추출되는 모르핀 같은 진통 효과를 갖는 물질의 총칭, 엔도르핀 분비가 많아집니다. 통각을 조절하는 펜타펩타이드로 희열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케팔린이라는 물질도 많이 분비됩니다. 웃음치료가 암 치료에 직·간접적 도움이 된다는 자료와 함께, 암과 관련된 신체·심리적 고통을 줄인다는 논문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웃을 일 없어도 박장대소하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웃어야 할까요? “하하하” 소리를 내며 배에 힘을 주고 웃어보세요.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도 이내 곧 적응이 됩니다. 웃을 일이 없으면 억지로라도 웃으세요. 우리 뇌는 크게 소리 내어 웃는 웃음은, 아무리 억지웃음이라 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억지웃음도 진짜웃음만큼의 건강 효과를 내는 겁니다. 횡격막이 떨리도록 박장대소하는 게 익숙해지면 그 횟수를 점점 늘리세요. 제 환자 한 분은 집에 들어가기 전 차 안에서 혼자 10분 동안 크게 웃는다고 합니다. 이 분은 암을 잘 극복하고 계십니다. 이처럼 따로 시간을 내어서라도 꼭 웃으세요. 눈물 날 때까지 웃으면 더 좋습니다.


함께 웃으면 모두가 건강해집니다

암환자를 가족으로 둔 분이라면 환자를 위해 기꺼이 망가지시라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우스꽝스러운 가발과 안경 등 소품을 준비해두었습니다. 환자분이 조금이라도 웃을 수 있도록 소품을 쓰고 피에로 흉내를 내곤 합니다. 웃음이 나온다는 말은 온 신경과 마음을 암세포에만 집중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환자가 암에만 집중하지 않도록 가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고통스럽다 해도 손주가 재롱을 부리면 웃게 됩니다. 가족이 웃음을 주면 환자도 자연히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운동하면서도 웃고, 밥 먹으면서도 웃고, 잠자기 전에도 웃을 수 있도록 가족이 도와주세요.


함께 웃으세요. 매일 웃으세요. 많이 웃으세요. 모두가 건강해질 겁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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