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연홍의 아름다운 삶>
항암치료 후 탈모 왔는데
샴푸 할까? 말까?
VOL.18 (화·수·목·금 발행)
2022-05-11

머리카락을 잘못 잘라서 온종일 신경 쓰이던 경험 있으신가요? 빨리 자라기를 바라며 ‘머리카락 빨리 자라게 하는 방법’을 검색하거나 물어본 적은 없으신지요. 몸에서 자라는 털, 그중에서도 두피에서 자라는 머리카락에 대한 관심과 집착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을 겁니다.


후마니타스암병원 뷰티클리닉센터에서 환우분들에게 여쭤봤습니다. “항암치료 중 외적 변화로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무엇인가요?” 역시나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분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번 칼럼에서 항암치료 중 생긴 탈모는 완전 탈모가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추후에 건강한 모발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두피 관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뷰티심리치유를 진행하다 보면, 항암치료로 탈모를 경험하는 분들은 특유의 약냄새가 올라와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 두피를 통해
약냄새가 더 많이 올라오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자칫 두피관리를 잘못하면 약냄새가 짙어지기도 합니다. 그 뿐 아니라 항암치료로 민머리가 된 두피를 그냥 방치하면 두피가 건조해지고 각질들이 모공을 막아 항암치료가 끝난 후 모발의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항암치료로 약해진 두피는 어떻게 관리하는 게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발이 없더라도 샴푸를 꼼꼼하게 해야 합니다.


샴푸는 세정력이 약한 것을 고르세요. 약해진 두피가 그대로 드러나 있기에 세정력이 강한 샴푸는 오히려 두피를 더 건조하게 합니다. 샴푸제형을 잘 살펴보고 펄감이 있거나 향이 강한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펄과 인공향성분이 두피에 자극을 주고 간지럽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샴푸할 땐 두피를 먼저 따뜻한 물로 부드럽게 적십니다. 적당량의 샴푸를 덜어 거품을 낸 뒤 손가락 지문부분으로만 두피 전체를 마사지하듯 문질러줍니다. 특히 샴푸를 두피에 바로 닿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충분히 손에서 거품을 낸 뒤 두피에 가져가세요. 두피에 직접 문질러 거품을 내면 두피가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샴푸 횟수는 2일에 1회가 적당합니다. 외출한 날에는 빼먹지 말고 샴푸를 하세요. 아침보다는 밤에 하길 권장합니다. 두피 모공을 막는 이물질들을 씻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샴푸 후 물기는 깨끗한 수건으로 살살 눌러서 닦으면 됩니다.

두피가 가렵다면 건조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해서 생긴 각질을 강하게 문지르지 말고 샴푸를 더 부드럽게 조심스럽게 해보세요. 물기가 완전히 마르기 전 두피가 촉촉한 상태에서 수용성 보습제를 적당히 바르면 더욱 좋습니다.


약해진 두피는 더위와 한기를 더 빠르게 느낍니다. 땀 흡수와 통풍이 잘 되는 천연소재의 두건이나 모자를 쓰면 체온조절뿐 아니라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취침 중에는 체온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두피에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천연소재의 두건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은 뷰티클리닉센터로 환하게 웃으시면서 한 여성분이 들어오셨습니다. 모발이 풍성해진 모습이라서 바로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항암치료 중 탈모로 뷰티심리치유를 받으셨던 환우분이셨습니다. 1년 반이 지나 더 건강해진 모습으로 찾아주셔서 너무도 반갑고 감사했습니다.

“원래 생머리여서 두피에 따악 붙었는데, 치료 후 다시 자란 머리카락이 곱슬이어서 펌을 안 해도 돼요”라며 웃으시던 모습이 늘 생생합니다.

여러분도 건강과 함께 아름다움도 관리하셔서 삶의 질을 높이기를 바랍니다.


/전연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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