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암 치료 후 직장에서 식사하는 법
VOL.194 (화·수·목·금 발행)
2023-03-22

항암 치료가 끝나고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직장에 복귀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사회생활이 가능할지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겠지만, 장기간 집에서 휴식만을 취하기보다는 직장에 복귀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반인보다 쉽게 지치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서, 가능하다면 너무 무리한 일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또 익숙한 직장으로 돌아가면 긴장감이 풀리고 예전의 나쁜 습관으로 돌아가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직장에 복귀해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식사’일 겁니다. 도시락을 싸가는 게 가능하다면 다행이지만, 혼자만 행동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도 있겠죠. 이럴 때 좀 더 현명하게 식사 메뉴를 선택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신선한 채소 많이 든 메뉴로

가장 이상적인 메뉴는 바로 비빔밥입니다. 여러 가지 채소류와 함께 고기, 달걀 같은 단백질 식품까지 섭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추장의 경우 양도 조절할 수 있어서 염분 섭취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비빔밥이 질릴 때에는 김밥이나 백반도 추천합니다. 김밥의 경우 김, 밥, 고기, 각종 채소를 한 번에 간단히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백반 집에 가서는 생선구이를 주문하시면 좋습니다.


바쁠 땐 빵이나 주스로 한 끼를 뚝딱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땐 빵 종류 중에서도 달걀, 양상추, 토마토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샌드위치를 드시기를 권합니다. 여기에 우유 한 잔이나 블랙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좋습니다.


회식 땐 주의할 점 많아

회식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깃집에 가게 된다면 고기만 열심히 먹기보다는 쌈 채소, 밥, 곁들여 나오는 반찬을 골고루 먹는 게 좋습니다. 고기가 단백질 식품이라서 많이 먹어도 좋을 것 같지만 고깃집에서 주로 파는 삼겹살, 갈빗살, 항정살 등은 지방 함량이 많습니다. 따라서 고기는 1인분 분량만 드시고 배는 채소와 밥으로 채우시면 좋겠습니다. 된장찌개는 시키더라도 국물 대신 그 속에 든 두부나 애호박 등을 건져 드세요.


횟집에 갈 때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항암 치료가 끝나고 최소 2주 정도가 지나야 면역체계의 핵심인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백혈구의 수치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회를 먹으면, 회 속에 있을지 모르는 병원균들로 인해 배탈이나 설사를 건강한 사람에 비해 더 잘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회를 먹는 게 걱정될 때는 횟집에서 파는 생선구이, 지리탕을 선택하면 됩니다.


암 치료가 끝나면 주변에서 ‘술 한 잔은 괜찮지 않느냐’고 권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알코올은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안 마시는 게 가장 좋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가급적 양해를 구하고 낮은 도수의 술로 1~2잔만 마시도록 합니다.


암 환자라고 해서 못 먹을 음식은 없습니다. 다만 건강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는 음식도 건강해야 합니다. 이 점을 기억하시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건강한 식사를 하시길 바랍니다!


/한희준 기자 hj@chosun.com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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