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밥상>
메스껍고 설사하고…
‘항암 부작용’ 막는 식사 요령
VOL.178 (화·수·목·금 발행)
2023-02-21

암 치료를 받으면 식욕 부진, 구토, 설사 같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때 적절한 식사요법을 따르면 부작용을 방지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를 잘 버텨내기 위해서라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식사 요령을 익혀두는 게 좋습니다!


식전에 물마시면 식욕 부진 심해져

항암 치료 후 겪는 부작용 중 가장 흔한 게 식욕 부진입니다. 암 자체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고, 막연한 두려움이나 우울감 같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식욕이 없을 땐 식사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조금씩 자주 먹으면 좋습니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치즈, 크래커, 빵, 떡, 고구마, 견과류, 과일 등을 항상 준비해 두세요.


음식을 먹을 땐 가급적 물을 안 드시는 게 좋습니다. 물을 마시면 쉽게 포만감이 들어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은 식사하고 30분쯤 후부터 마시면 됩니다. 특히 야채수프, 약초 달인 물 등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듣고 식전에 이런 것들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이 역시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더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메스꺼울 땐 시원한 곳에서 시원한 음식을


메스꺼움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항암제가 뇌 중추와 위 점막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메스꺼운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약물 복용을 고려해 보세요. 식사는 배고프기 전에 조금씩 먹는 게 도움이 됩니다. 토스트, 요거트, 푸딩, 미음, 수프 같은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식품을 먹는 게 좋습니다. 뜨거운 음식은 메스꺼움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차갑게 식혀 드세요. 식사 전 작은 얼음 조각을 입에 잠시 물고 있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식사하는 곳의 온도와 습도는 낮게 유지하세요. 자주 환기를 시켜서 습하거나 덥지 않도록 만들면 메스꺼움이 덜합니다.


설사한다면 채소 섭취 자제해야

항암 치료, 세균 감염, 음식에 대한 과민 반응 등으로 설사를 겪는다면 비타민, 무기질, 수분을 보충하는 데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염분과 칼륨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좋습니다. 고기 국물, 바나나, 삶은 감자 등을 추천합니다. 장을 자극할 수 있는 카페인 섭취는 삼가고, 섬유소가 많은 채소류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콩, 옥수수, 양배추 등도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심하게 설사하는 경우라면 음식 섭취를 중단하고 12~24시간 동안 맑은 미음이나 보리차를 드세요. 하루에 3~4회 이상 설사를 반복한다면 탈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 약물을 처방받아야 합니다. 항암제로 인해 유발된 설사는 일반 수액 치료만으로는 멈추지 않으므로 지사제를 처방받아 복용해야 빨리 호전됩니다.

구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토가 심할 땐 음식 섭취를 삼가고, 가라앉기 시작하면 적은 양의 물, 국물, 미음 같은 맑은 유동식부터 조금씩 드시길 권합니다. 구토가 심하거나 2~3일 이상 지속되면 의료진과 상의해 항구토제를 복용할 수 있습니다.


/한희준 기자 hj@chosun.com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아가, 암을 현명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미랑과 함께하면 마음의 평안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