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암환자들
생존율 높은 이유
VOL.127 (화·수·목·금 발행)
2022-11-22

암 치료 과정은 길고 외롭습니다. 항암치료로 인한 물리적 고통에, 암이 주는 심리적 부담감까지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히 배우자가 있으면 암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암레터 두 줄 요약

1. 결혼한 암환자는 생존율 높습니다.
2. 배우자의 역할이 암환자에게 중요합니다.


결혼한 암환자, 생존율 높아

중국 안후이의대 연구팀이 2010~2015년 위암 초기 진단을 받은 암환자 3647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혼인 여부가 위암 환자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는데요. 참가자 중 54%가 기혼자였으며 17%가 사별했고, 14%가 미혼, 7% 이혼 상태였습니다. 나머지 8%는 결혼 여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암환자의 연령, 종양 크기, 결혼 여부 등과 같은 요인들을 조사한 후, 암환자의 생존율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결혼한 암환자의 5년 후 생존율은 72%였습니다. 이는 결혼 안 한 암환자의 생존율인 60%보다 높은 수치였습니다. 배우자로부터 정서적인 격려를 받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좋은 예후를 보였는데요. 결혼한 여성 76%가 좋은 예후를 보였는데, 이는 남성 69%의 생존율보다 높은 수치였습니다.


암환자, 배우자에게 의지 많이 해

암환자는 가족 중 배우자에게 가장 많이 의지합니다. 삼성서울병원·국립암센터·충북대의대·유타대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환자는 암 투병에 필요한 의사 결정에서부터 신체활동, 경제적·정서적 지원은 물론 병원 병문, 식사 준비까지 모든 일을 배우자에게 맡기기를 원했습니다. 결혼한 암환자의 높은 생존율과 좋은 예후를 입증한 연구 결과가 많은데요. 미국 샌디에이고대 연구에 따르면 독신인 백인 남성 암환자의 사망률이 배우자가 있는 암환자보다 24% 높았습니다. 미국암연구소 분석 자료에 따르면 기혼자인 암환자의 초기 단계 검진율이 미혼인 암환자보다 17% 높습니다. 배우자가 환자를 병원에 데려가고, 우울한 기분을 돋워주며, 약을 제때 먹도록 챙겨주는 일 등이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봅니다.


배우자는 ‘최고의 치료약’

암을 치료하는 의사들 사이에서, 배우자는 ‘최고의 치료약’으로 통합니다. 배우자가 암환자 곁에서 사회·경제·정서적 격려를 해주는 것이 암 치료와 극복 과정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가천대길병원 종양내과 심선진 교수에 따르면, 모든 암환자는 암 치료 시작 시기에는 같은 출발선에 있지만, 치료 과정이 지날수록 결혼 여부에 따라 치료 성적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독신인 암환자 중 항암치료를 중도 포기하는 환자들이 유독 많다는 게 심 교수의 설명입니다. 미국 하버드대 종양학과 아얄 아이저 수석 레지던트에 따르면 효과적인 암 치료법만큼 중요한 것은 배우자의 간호입니다. 보스턴 브리검여성병원 폴 구엔 박사도 “결혼하면 사회적으로 더 많은 지원을 받아 생존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치료에 대한 부담감과 우울증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자가 기억해야 할 것

배우자는 의료진과 환자 사이의 든든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환자가 겪는 말하지 못할 사정들을 의료진들에게 전달해주세요.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선진 교수는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욕과 의지를 많이 잃고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배우자는 환자의 이야기를 그저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우자의 공감과 격려가 암환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김서희 기자 ksh7@chosun.com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아가, 암을 현명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미랑과 함께하면 마음의 평안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