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 예술을 만나면>
당신의 인생은 어떤 꽃인가요?
VOL.116 (화·수·목·금 발행)
2022-11-02

암을 진단받으면 많은 환자들이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가지 감정을 겪는다고 하죠.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심적으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마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마음이 지쳐 있는 분들에게 미술치료를 권하는 건 미술이 지닌 강력한 힘 때문입니다.


‘미술’과 ‘치료’라는 두 영역으로 이루어진 미술치료는 미술이 지닌 힘으로 심리를 어루만지는 치료적 특성에 바탕을 둔 분야입니다. 미술로 환자의 건강을 돌보는 것인데, 단지 즐거운 활동인 것만이 아니라 자기 통제력을 획득하는 도구이며 자기 이해를 돕는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암 환자들은 미술치료로 다음과 같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창작하고 상상할 수 있는 창조적 활동을 함으로써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잠시라도 통증을 잊고 웃을 수 있는 순간이 됩니다. 둘째, 병원이라는 통제적이고 수동적인 환경에서 원하는 색을 고르고 도화지의 크기를 고르고 가위로 자르고 다시 붙이는 등의 능동적인 작업을 통해 제한적이지만 주체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합니다. 셋째, 미술의 다양한 재료는 인간이 가진 다양한 감각을 깨웁니다. 부드럽거나 딱딱하거나 차갑거나 따뜻함을 느끼는 촉각이나 알록달록 색종이나 물감을 바라보며 시각적 경험을 하지요.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항상 아픈 몸과 지친 마음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반추하는 것을 끊어내고 지금 여기의 나를 알아차리게 도와줍니다. 넷째, 내면의 어려운 감정이 외부로 안전하게 표출되도록 돕고 그것을 마주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합니다.


한 마디로 미술치료는 암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암이라는 삶의 위기와 같은 질병에 대해 차마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부정적인 마음을 잠시나마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꽃’을 그려보겠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표현해 보세요. 무슨 색의 꽃일까요? 어떤 종류의 꽃이면 좋을까요? 어디에 피어있을까요? 마음이 가는대로 그리고 색칠하면 됩니다. 미술재료가 주변에 없다면 잠시 눈을 감고 머릿속이 하얀 도화지라고 생각하고 알록달록 꽃들을 상상으로 그려보셔도 좋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꽃으로 표현하는 게 어렵다면 어린 시절에 그려보았던 꽃을 그대로 그려도 됩니다. 좋은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꽃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생명력을 지녔습니다. 물을 주고 햇빛을 주고 사랑을 주면 봉오리를 활짝 펴 황홀함을 선사해줍니다. 꽃이 여러 송이 피어있으면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암이라는 삶을 위협하는 진단명 앞에서 주체적으로 아름다운 꽃을 떠올리세요. 자신이 원하는 꽃밭을 만들다보면 암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겁니다. 꽃을 다 그린 후에는 드높은 하늘, 새하얀 구름, 꽃을 찾는 나비, 바람, 저 멀리 보이는 들판까지 채워 보세요.


우리의 마음은 언제나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은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꿈꾸는 것처럼 살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꿈을 꿀 수 있어서 좋습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여러분의 삶을 부정적인 감정만으로 소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태은 드림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나아가, 암을 현명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아미랑과 함께하면 마음의 평안은 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