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보내는 편지>
투병에 성공한 ‘암 선배’를 찾으세요
VOL.97 (화·수·목·금 발행)
2022-09-29

암 진단을 받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투병은 순간순간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떤 것을 먹을지, 치료를 계속 받을지, 병원을 옮길지, 추가 처치를 받을지 등 환자가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 선택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할 수 있을까요?


암 투병의 성공 유무는 투병 과정에서 얼마나 좋은 선택을 하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치료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그래서 투병에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의사가 좋은 의사다, 어느 병원의 아무개가 수술을 잘 한다, 어떤 치료를 했더니 부작용이 이러 저러하더라 등의 모든 경험담이 살아 있는 정보인 셈입니다.

이병욱 박사의 작품, <함께하니 더 아름다워> 65.1X53.0cm Acrylic on Canvas, 2020

암에 대한 정보는 한편으로는 너무 많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적습니다. 쓸 데 없는 정보는 넘쳐나고 그 정보를 취합해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필요한 정보로 만들어주는 코디네이터는 너무 없습니다. 저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가 이러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자료를 구하고 싶고 명쾌한 조언을 듣고 싶어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의사가 드뭅니다. 투병에 성공한 선배를 찾아가라는 이유입니다.


투병을 성공적으로 한 사람들은 투병 과정에서 익힌 노하우가 있습니다. 이들은 의사들이 미처 말해주지 않은 것을 경험에 비추어 말해줄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성공한 사람의 존재 자체가 투병하는 게 큰 용기를 줍니다. 어찌됐든 살아남았고, 그렇기 때문에 그를 따라만 하면 나을 것 같은 희망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희망은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고 의지대로 실천하게 해줍니다. 따라할 만한 역할 모델로 누군가를 정해놓으면 확신을 가지고 투병 생활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간혹 그런 ‘롤모델’을 책으로 만날 수가 있는데, 가급적이면 실제로 만나기를 권합니다. 책에서는 못 다 하는 말이 있고 공론화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투병을 하면서 홍삼 삶은 물을 매일 먹었다고 하면, 그것이 암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어떤 의사도 말할 수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환자가 물어오면 “큰 기대는 하지 말고 먹어보고 좋은 것 같으면 계속 드세요”라는 정도의 조언을 해드립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반화시키지는 못하지요. 투병에 성공한 선배는 자신의 경험을 다른 환자에게 솔직하게 가감 없이 말할 수 있고, 환자들은 나름대로 판단해서 따라할 수도 있습니다.


투병에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을 많이 만나보면 이 공통점을 깨닫게 됩니다. 투병에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병하는 동안 철저한 자기관리를 합니다.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치료를 열심히 받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집니다. 이들의 조언을 얻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투병 과정에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빠른 시간 안에 구별할 수 있게 되지요.


원칙에 기반해 암 투병 선배들의 경험을 충분히 들으세요. 경험이야말로 암 환자에게 실제 필요한 정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유념해야 할 게 있습니다. 반드시 믿을만한 경험자를 찾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약을 팔 목적이드 다른 목적이든 일부러 거짓 정보를 흘리는 사람도 있게 마련입니다. 이들을 경계하고, 병원이나 환우 모임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선배를 찾으세요. 여러 명의 조언을 듣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골라 실천하면 됩니다. 암 투병 선배들의 경험을 취합해 주치의에게 한 번 더 검증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들도 이겨냈습니다. 여러분도 꼭 이겨낼 것입니다. 오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이병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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