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 중입자
내년 3월 가동 시작
2022-09-20

세브란스병원이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를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세브란스병원 고정빔 치료실./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병원 내 1만3000여㎡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2층 규모의 중입자 치료센터를 준공하고 내년 상반기 치료를 시작한다고 19일 오후 연세대 백양누리 최영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중입자 치료기는 탄소이온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환자 몸속의 암세포에 조사한다. 중입자의 생물학적 효과는 엑스(X)선, 양성자보다 2~3배 우수하다. 이는 중입자가 양성자보다 질량비가 12배 높기에 질량이 무거운 만큼 암세포가 받는 충격 강도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중입자는 신체 표면에서는 방사선량이 적고 목표한 암 조직에서 에너지 대부분을 발산하는 ‘브래그 피크’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암세포 외에 다른 정상 조직에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환자가 겪는 치료 부작용과 후유증이 적다는 걸 의미하므로,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암 환자가 겪어야 하는 투병 생활 전반에도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입자 치료기는 현재 일본·독일·이탈리아 등 6개국, 10여 개 시설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94년 세계 최초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해 28년간 중입자 치료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치료센터를 건설 중인 세브란스병원에 가장 먼저 들여온다. 또 서울대병원이 부산 기장군에 2027년을 목표로 중입자 치료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대병원도 제주도에 중입자 치료 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세브란스병원의 중입자 치료기는 고정형 1대와 회전형 2대로 구성돼 있다. 회전형은 360도 회전하며 중입자를 쏘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든 환자의 암세포를 집중 조사할 수 있다. 치료 횟수는 평균 12회로 X선, 양성자 치료의 절반 수준이다. 환자 한 명당 치료 시간은 2분 정도에 불과하지만, 준비과정에 시간이 소요돼 치료기 3대에서 하루 동안 약 50명의 환자를 치료할 계획이다. 치료 후에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거의 없어 바로 귀가가 가능하다.


윤동섭 연세의료원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에 불과하며, 해외 원정 치료를 떠날 경우 소요되는 비용만 1~2억원에 달한다”며 “중입자 치료를 시작하면 국내 난치성 암 환자들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ksh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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