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많이 마시면, 눈 안 보일 수도… 국내 사례 보고

입력 2020.10.30 19:01

소주잔 맞대는 모습
술을 많이 마시면 체내 엽산이 부족해지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도한 음주를 지속하면 시력이 떨어지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동국대의대 안과학교실 전준우 교수팀은 과도한 음주로 시력 저하가 찾아온 국내 45세 남성 A씨의 사례를 대한안과학회지에 보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A씨는 25년간 매일 소주 한 병을 마셨다. ​그리고 1개월 전부터 통증 없이 양쪽 눈 시력이 떨어지고 색깔 구분이 안 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혈중 엽산 수치가 2.97ng/mL로 정상 수치 3.89~26.8ng/mL보다 감소해 있었다.

의료진은 엽산 부족으로 인한 영양결핍시신경병증 가능성을 고려해 A씨에게 경구용 엽산 2mg을 하루 한 번 먹도록 처방했고, 다행히 2주 후 색각과 시력이 호전됐고, 6주 뒤에는 최대교정시력 우안 1.0, 좌안 1.0으로 회복됐다.

A씨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체내 엽산 결핍으로 인해 시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췌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장관 점막 기능이 떨어져 체내 엽산 흡수가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또한 엽산이 부족하면 미토콘드리아 작용에 문제가 생겨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과도하게 술을 만시는 만성 알코올 중독 환자 중 갑자기 시력 이상이 나타난 사람은 엽산 부족을 의심하고 이를 보충하는 게 좋다.

A씨의 사례처럼 엽산 부족에 의한 시신경병증은 초기에 진단, 치료하면 영구적 시야 결손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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