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면역' 생겼다는 트럼프… 하버드대, "항체 보유 최대 4개월"

입력 2020.10.15 15:53

전문가들 “트럼프, 현재 면역 여부도 못 믿겠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 "내가 그것(코로나19에 걸릴 수 없고 퍼뜨릴 수 없다는 의미"라고 게재하며 '걸릴 수 없고'라는 대목 뒤에 '면역이 생긴 것'(immune)이라고 따로 적기도 했다. 특히 미국 방송사 폭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아마도 평생 면역일 수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정말 코로나19에 걸린 뒤 완치하면, 평생 걸리지 않는 '면역 상태'가 되는 걸까?

"코로나19 대응하는 항체 보유 기간은 최대 4개월"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린 후 완치되더라도 재감염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343명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이들의 혈장을 혈액에서 분리한 뒤, 항체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lgG) 수치 변화를 지켜봤다. 그 결과, lgG 수치는 최대 4개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주요 항체 반응이 지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후 생길 수 있는 또 다른 항체인 IgA와 IgM 항체 수치는 약 2개월 미만으로 짧게 유지됐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감염내과 리첼 찰스 박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생기는 항체가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유지되는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최근 게재됐다.

"평생 면역? 현재 항체 생겼는지도 불확실하다"
지난 9월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의 회복이 평생 면역을 갖는다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바 있다. 연구 결과 외에도 재감염으로 추측되는 사례가 국내외에서 상당수 발생했다. 이에 사실상 '평생 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평생 면역은커녕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면역 상태인지조차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UC버클리 공중보건학부장 아서 레인골드는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2~3주가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후 사흘 만에 퇴원, 열흘 만에 선거 유세를 재개했다.

평생 면역, 집단 면역, 항체 보유 기간… 여전히 코로니19에 관해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확실하지 않다는 것은 최악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한번 코로나에 걸렸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항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완치자들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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