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골절 위험 속에 있는 환자들…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기준 개선 필요

입력 2020.06.0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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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규현 강남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대부분의 성인병은 여러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중년 이후에 발병하며,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약물로 그 증상을 개선시킨다고 하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재발하고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그렇기 때문에 발병초기부터 증상이 호전되어 관리가 필요한 시점까지 모두 건강보험에서 급여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

골다공증도 대표적인 성인병인데, 치료제(골흡수 억제제)는 건강보험 급여기준 상 매년 실시하는 골밀도 검사에서 중심골 골밀도(T-score)가 -2.5 이하인 경우에만 반복적으로 1년동안 급여를 인정하고 있으며, 추적검사에서 골밀도(T-score)가 -2.5 보다 개선된 경우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보험급여를 받지 못한다. 이것은 마치 고혈압 환자에게 약제투여로 혈압이 낮게 조절되면, 혈압강하제의 보험 급여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고혈압환자에서 혈압조절은 합병증인 심장 질환과 뇌졸중 발생의 예방이며, 골다공증에선 골밀도의 보강으로 합병증인 취약골절을 예방하는 것인 만큼 두 질환에서 모두 합병증 예방에 초점을 맞춰서 보험 급여가 이뤄져야 한다.

인구 고령화 및 평균 수명 연장으로 골다공증성 골절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골다공증 골절의 발생 현황을 보면 당연히 골밀도가 심하게 감소된 골다공증 환자에서 발생 빈도가 높지만, -2.5와 -1.0 사이의 골감소증(정상이 아닌 낮은 골밀도) 환자의 수가 절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발생 건수는 오히려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골다공증성 골절이 발생하면 독립적인 일상생활의 제한이 심각하기 때문에 치료비 부담은 물론 필연적인 간병 부담으로 귀결돼 건강보험 재정 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사회적 우려는 이미 잘 알려졌다. 골다공증 환자들이 꾸준한 치료를 받아 골밀도가 개선되면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골절로 인한 의료비용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부담까지 크게 줄인다.

효율적인 관리측면에서 중심골 골밀도(T-score)가 -2.5 이하인 골다공증 환자에게만 급여가 되고 있지만, 올해 5월에 발표된 미국임상내분비학회(The American Association of Clinical Endocrinologists, AACE)의 골다공증 치료기간에 대한 새로운 진료지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진료지침에서는 중심골 골밀도 수치(T-score)가 -2.5 이하로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이후에 골밀도 수치(T-score)가 -2.5 보다 올라가도 '골다공증' 진단 자체는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비스포스포네이트(BP) 제제의 장기간 사용에 따르는 휴약기를 제외하고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임상적으로 적절할 때까지 골흡수 억제제의 투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AACE 진료지침 등 의미 있는 임상근거를 통해 골다공증 치료 및 급여기간에 대한 진료현장과 보건당국 사이의 의견 차이를 좁혀가며, 환자들이 치료를 지속해 골다공증 골절로 인하여 삶이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현재 불합리한 급여기준이 하루 빨리 개선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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