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살 빼는 주사' 독주에 알약 승부… 비만치료시장 지각변동 이끌어

입력 2020.05.22 09:06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약진]
매출 2위 기록하며 '삭센다' 추격

비만치료제 시장의 우량아였던 '삭센다(노보노디스크, 성분명 리라글루티드)'의 체급이 절반으로 줄었다. 또 다른 비만치료제 '큐시미아(알보젠코리아, 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는 약진했다. 삭센다 독주체제였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삭센다-큐시미아 '양강체제'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1위 치료제' 삭센다 매출 반 토막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클립아트코리아
살 빼는 주사로 알려지며 비만치료제 시장을 '독식'하던 삭센다는 최근 매출이 반으로 줄었다. 2019년 4분기 109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59억원에 그쳤다(의약품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삭센다 매출이 급감한 배경에는 '큐시미아' 출시가 있다. 단기식욕억제제 '펜터민'과 신경치료제 '토피라메이트' 성분을 복합한 큐시미아는 발매 3개월 만에 매출 43억원(1분기)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2등이던 대웅제약 디에타민(펜터민)은 같은 기간 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큐시미아가 급성장한 배경은 첫째 '확실한 효과'다. 2018년 미국의사협회지 연구에 따르면 큐시미아의 체중감량 효과는 8.8㎏로 비만치료제 중에서 가장 높았다(삭센다 5.3㎏, 콘트라브 5.0㎏, 벨빅 3.2㎏).

둘째로 국내 식욕억제제 최고 매출을 기록하던 '벨빅(에자이·로카세린)'의 시장 퇴출이다. 벨빅은 2018년까지 식욕억제제 처방 선두를 차지했지만, 미국 FDA가 발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후 국내 판매를 담당하던 일동제약이 2월 판매를 중단했고, 이 자리를 큐시미아가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영업 강자인 종근당과의 시너지효과도 큐시미아의 급성장을 끌어냈다. 지난해 말 종근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알보젠코리아는 올해부터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비만치료제 판매 경험을 가진 종근당의 영업력이 빠른 시장 침투를 가능하게 했다.

장기 복용 때 가격경쟁력도 장점이다. 비만치료제는 오래 사용할수록 용량을 늘려야 한다. 1회분을 맞던 사람이 2회 용량으로 늘리는 식인데, 이때 자연스레 약값도 두 배로 오른다. 하지만 큐시미아는 함량이 다른 4개 품목 모두 한 알당 가격이 동일하게 출시돼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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