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불안→분노→우울로 발전… "볕 드는 곳에서 운동해야"

입력 2020.05.14 10:56

소통 유지도 중요

길에서 우울해 하는 남성
코로나로 인해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춤하던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자유로운 외부활동이 다시 어려워진 것인데, 이로 인해 사람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위험이 커졌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코로나로 인해 자신의 감정이 불안, 분노,우울로 발전할 수 있다"며 "마음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신조어 '코로나 블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의 합성어다. 하지만 공식적인 진단명은 아니며, 불안한 감정이 든다고 해서 바로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백 교수는 "지난달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 따르면, 평소에 비해 국민의 우울과 불안은 증가했지만 80%는 정상 수준에 머물렀다"며 "나머지 10~20%는 임상적인 관심이 필요한 정도의 불안을 느꼈다"고 말했다. 단, 우울증, 불안증세가 있었거나 이로 인한 너무 큰 고통으로 잠을 못 자는 사람은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일상생활의 중단'이다. 자신이 꾸준히 해오던 취미활동, 운동, 사람과의 어울림이 한순간에 중단된 경우가 많다. 더불어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집에만 머물며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계속해서 보게 되는데, 이는 심리방역에 가장 안 좋은 행동이다. 백종우 교수는 "종일 앉아 뉴스만 보면,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자연스레 운동량이 저하된다"며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심리적인 힘도 결국은 몸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에 최소한 실내에서 창문을 열고 햇볕에 드는 곳에서 운동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햇볕을 쬐면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량이 늘어난다. 이와 함께 타인과 ‘소통’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소중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과 전화 혹은 SNS 등을 이용해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등교가 연기되면서 일상의 리듬이 깨지며 어려움을 겪는 학생도 많다. 백 교수는 "하루 계획을 세우고 실천 여부에 따라 보상을 주는 등 가족끼리 새로운 일상을 계획하며 극복하라"며 "부모는 아이의 눈높이로 현 상황에 대해 반복해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자가격리자, 확진자, 코로나 감염으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다. 특히 유가족은 장례조차 제대로 치를 수 없어 심적 고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백종우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이 MOU를 체결, 국가트라우마센터를 통해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은 정신건강 전문요원들과 24시간 상담이 가능한 위기상담전화(1577-0199)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격리자 역시 일반인보다 불안장애, 불면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남을 돕는 이타적인 경험을 한 사람은 자가격리 기간을 후유증 없이 이겨냈다는 보고가 있다. 백 교수는 "자신만이 아니라 사회의 건강함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감정을 공유하는 등 이 시기를 잘 헤쳐 나아나갈 수 있게끔 이들을 응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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