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니어도 ‘옷소매 기침’ 필요한 이유 있다

입력 2020.03.23 16:09

세계 인구 30% '결핵 위험'

기침 예절 사진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결핵균을 막으려면 손수건, 옷소매로 입을 가리는 기침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공기를 떠다니는 '결핵균'은 수시로 호흡기 출입을 노린다. 침투에 성공한 뒤, 몸이 약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특히 노년층이 주요 타깃이다. 2018년 결핵 신규환자 2만6433명 중 65세 이상 노년층이 1만2029명으로 전체 45.5%다(질병관리본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결핵은 전염력이 강하고 서서히 폐를 망가뜨리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3주 이상 기침한다면 결핵 의심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체 인구 약 30%가 결핵균에 감염됐다. 결핵균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감염되고도 티를 내지 않는 '잠복결핵'이다. 김주상 교수는 "감염자 10%에서만 평생 한 번 정도 발병하고, 90%는 잠복결핵 상태로 증상이 생기지 않는다"며 "잠복결핵을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결핵으로 이어질 확률이 커지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노년 결핵환자 3분의 2 이상은 잠복결핵이 결핵으로 이어진 경우다.

결핵균은 공기를 매개체로 우리 몸에 들어온다. 환자가 기침, 재채기, 대화하면 튀어나온 결핵균은 공기를 떠다니다 폐 속에 침투한다. 고려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심재정 교수는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 군인 등이 결핵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노년층뿐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 만성질환자도 결핵감염에 취약하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폐 안에 결핵균이 들어오면 고름을 만들어 부위를 괴사시킨다. 괴사하면 결핵균이 활발히 증식해 기침, 가래 등을 일으킨다. 심해지면 폐기능 저하뿐 아니라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2주 이상 기침하거나 평소처럼 식사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전문의에게 검사받아야 한다. 김주상 교수는 "폐가 아닌 다른 부위에 결핵균이 침투하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핵성 뇌수막염, 심낭결핵 등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약 끊으면 치료 성공률 40% 감소

결핵 치료는 장기전이다. 최소 3개월 이상 걸리는 대장정이기 때문이다. 잠복결핵은 3개월 이상 예방적 치료를, 결핵은 6개월 넘게 꾸준히 약을 먹으면 90% 이상 완치된다. 심재정 교수는 "하루 한 번 아침식사 30분 전에 복용하고, 제대로 치료받으면 2주일 내로 전염성이 사라진다"며 "치료 시작 전 주변에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크므로, 결핵환자와 같이 거주하는 사람도 병원에서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결핵 진단은 흉부 엑스레이촬영으로 한다. 검사 결과에서 결핵이 의심되면 가래를 검사하는 '객담결핵균검사'로 확진한다.

결핵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면 약을 꾸준히 먹으면 되지만, 부작용이 발목을 잡는다. 대표적으로 복통, 식욕부진 등 간기능 장애가 나타난다. 이때는 약을 끊지 말고 조절해 복용한다. 6개월을 지키지 못하면 약제에 내성이 생기는 '다제내성결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김주상 교수는 "다제내성결핵이 생기면 치료 방향이 상당히 복잡해진다"며 "결핵치료에 중요한 아이나, 리팜핀 두 약에 내성이 생겨 성공률이 50%까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환자는 전염 위험이 크므로 입원까지 고려해야 한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진단과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 항암치료처럼 약을 독하게 먹고 오래 치료하는 자기관리가 필수적이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기침수칙을 지키면 된다. 균이 공기로 퍼져나가는 걸 원천 차단하기 때문이다. 심재정 교수는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 반드시 손수건,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기침하자"며 "간단한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집단감염 발생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실내 환기를 자주 하고 ▲운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섭취 ▲철저한 개인위생 등을 지킨다면 결핵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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