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술자리에 가족 '음주 문제' 확인하는 법

입력 2020.01.21 14:37

소주 따르는 모습
알코올성 치매 전조증상으로 술을 마신 후 블랙아웃 증상을 겪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설 연휴가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명절에는 온 가족이 모여 술자리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가족의 '음주 문제'를 살펴보라고 말한다. 다사랑중앙병원 이무형 원장은 "평소 음주 문제를 보였던 가족이 있다면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혹은 이전보다 심각해지지 않았는지 관찰해보라"고 말했다.

술을 마신 후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을 보이고,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증상을 겪는 가족이 있다면 뇌가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다. 술은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전두엽을 마비시킨다. 특히 중추신경계의 통제 기능을 억제시키는데, 이로 인해 평소 잘 억제되고 조절되던 여러 욕구가 마구 분출되며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이무형 원장은 "처음에는 술을 마실 때만 나타나던 폭력성이나 공격성이 나중에는 술을 조금만 마셔도, 또는 마시지 않아도 쉽게 나타나거나 더 강화되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아웃 증상이 반복되는 것도 문제다. 블랙아웃 증상을 겪으면 술을 마신 후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무형 원장은 “블랙아웃은 치매의 전조현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필름이 자주 끊긴다는 것은 술의 양과는 상관없이 이미 뇌세포가 알코올에 의해 손상을 받았다는 의미이며 특히 연령과 상관없이 발생하는 알코올성 치매를 겪는 환자들이 대부분 블랙아웃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완전히 취할 때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술만 마시면 울거나 화를 내 거나 가족을 괴롭히는 좋지 않은 술버릇도 알코올 중독 신호일 수 있다. 이무형 원장은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는 술버릇이 반복된다는 것은 스스로 술 마시는 양도 조절할 수 없다는 뜻”이라며 “가까운 가족일수록 불편함이나 어려움이 적어 심리적으로 자신의 음주 문제를 감추거나 숨기려는 노력을 덜 하기 때문에 주사를 발견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이무형 원장은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술버릇이나 주사를 가볍게 넘기지 말라"고 말했다.​

음주 문제가 과도하며, 알코올 중독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보게 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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