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재발하면 사망률 ‘2배’…“LDL 콜레스테롤 낮추라”

입력 2019.11.08 13:19 | 수정 2019.11.08 14:49

혈관 사진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관을 좁게 만들어 심근경색을 유발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우리 몸의 엔진 ‘심장(心腸)’은 크게 3가지 심장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3개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심장이 망가지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 부른다.

심근경색은 가을철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다. 갑자기 추워지면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는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심근경색 환자 절반 이상(56%)이 10~11월에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근경색 환자는 '가슴을 쥐어짠다' '명치가 아프다' '턱 끝이 아프다'고 호소한다. 가슴의 정중앙이나 좌측에 통증이 발생하며 흉통 없이 구역, 구토 증상만 있기도 하다. 소화불량, 속쓰림도 발생해 다른 질병으로 헷갈리기 쉽다. 실신,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심근경색은 ‘재발(再發)’을 막아야 한다. 심근경색 사망률은 처음보다 다시 발생했을 때 2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이다.

◇가족력 있는 중장년층, 심근경색 주의해야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여러 위험요소를 파악해야 한다. ▲나이(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관상동맥질환 발병 가족력 ▲흡연 ▲비만 ▲운동부족 등이다. 피떡(혈전)을 만드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도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위험요소가 하나라도 있다면 정기적인 운동과 금연, 식습관 개선 등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심장내과 서존 교수는 “심근경색을 한 번이라도 겪은 사람은 생활습관 교정으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힘들다”며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약물치료 등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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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비만, 흡연 등 심근경색 위험요소가 하나라도 있다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심근경색, 한 번이라도 겪었으면 ‘초고위험군’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근경색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을 ‘초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전문의 상담과 혈중 LDL(저밀도) 콜레스테롤 조절 약물 치료를 권고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알려진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염증반응을 일으키고 혈관벽을 두껍게 만들며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 이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라고 강조한다.

학회는 흡연, 연령, 가족력 등 위험요소가 1개 이하인 저위험군은 LDL 콜레스테롤을 160mg/dL로, 심근경색 경험자 같은 초고위험군은 70mg/dL 미만까지 낮추라고 권고한다.

서존 교수는 “스타틴 등 약물치료를 시작했더라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mg/dL 미만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다면 에볼로쿠맙 같은 PCSK9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며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지만 PCSK9 억제제는 아직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치료에 제한이 따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심근경색 재발 인식 ‘세계 하위권’

심근경색 재발은 치명적이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예방이나 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아 문제다.

실제로 글로벌설문조사기관 KRC 리서치가 13개국 심근경색 환자 32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심근경색 환자들은 심근경색을 이미 한번 겪었음에도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와 목표치를 모르고, 관리하지도 않았다.

심근경색 발생 후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지 않은 국내 환자는 59%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심장건강을 다시 끌어올리는 ‘심장 재활치료’를 받는 사람은 52%로 13개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심근경색 위험인자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율도 전체 평균보다 21% 낮은 48%였다.

서존 교수는 “위험요소를 하나라도 가진 고위험군일수록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알아두고 최대한 낮춰야 한다”며 “심근경색 재발은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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