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마려운데 왜 안 나오지… '급성요폐' 놔두면 콩팥기능 저하·실신까지

입력 2019.09.27 09:09

극심한 통증… 중년 男 주로 발생
주요 원인은 전립선비대증, 소변 오랫동안 참는 습관 고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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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중년 남성 중 소변이 마려운데 나오지 않는 사람이라면 '급성요폐'를 의심해야 한다. 급성요폐는 방광과 콩팥기능을 악화하고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유대선 교수는 "중년층부터 흔하게 관찰되는 급성요폐는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라며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나오지 않고, 방광에는 소변이 점차 차오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방광은 500㏄까지 소변을 담지만 급성요폐가 있으면 1500㏄ 이상 부풀어 오른다. 이때 아랫배가 볼록해지면서 주변을 눌러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급성요폐의 주요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중년 남성에게서 흔한 질병인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부풀어 오른 전립선이 요도를 누르기 때문이다. 유대선 교수는 "감기약을 복용해도 급성요폐가 나타날 수 있는데, 항히스타민제와 교감신경흥분제가 방광근육을 약화하고 소변길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라며 "전립선암도 급성요폐의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요폐를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소변장애로 인해 방광 압력이 계속 상승한다. 이때 방광근육이 약해져 결국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 유대선 교수는 "방광 내 혈류량이 줄어 산소가 부족한 허혈상태나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소변이 배출되지 않으면 콩팥에도 악영향을 줘 영구적인 콩팥기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급성요폐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로 소변을 뽑아야 한다. 이후 요도에 도뇨관을 넣어 인위적으로 소변을 배출시킨다. 급성요폐가 있으면 소변을 잘 못보기 때문에 1~2주 정도 도뇨관을 삽입한 채 방광에 휴식을 주고 정상적인 소변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유대선 교수는 "소변을 오랫동안 참는 습관이 이어지면 방광근육이 약해지므로 중년 남성은 귀찮더라도 소변을 자주 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알코올과 카페인은 소변량을 늘려 방광을 갑자기 팽창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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