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조절 넘어 신장 보호까지, 진화하는 당뇨병 치료제

입력 2019.09.18 10:13

당뇨병 환자의 20~40%는 신장 합병증이 발생한다.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작은 혈관들이 손상되는데, 신장의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 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에 영향을 미쳐 신장 기능이 저하돼 합병증이 발생한다.

당뇨병성 신증은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만성콩팥병 환자의 병기가 심화되어 말기신부전이 되면 투석 또는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 치료를 필수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게다가 만성콩팥병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을 차지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10~15년에 걸쳐 서서히 신장 기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절한 당뇨병 치료로 말기신부전까지 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당뇨병 약제도 혈당 강하뿐 아니라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 약제들이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SGLT-2 억제제는 신장 내 단백질인 SGLT-2를 억제해 포도당 재흡수를 저해함으로써 소변으로 당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사구체 과여과를 감소시켜 신장 기능을 보존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당뇨병 이미지
신장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20~40%에서 발생하는 주요 합병증이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실제로 미국당뇨병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는 2019년 제2형 당뇨병 공동 진료지침을 통해 임상적 근거를 기반으로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관련 혜택이 확인된 SGLT-2 억제제 사용을 우선권고하고 있다.

특히 SGLT-2 억제제 계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신장 보호 효과를 확인해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포시가는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서 당화혈색소, 체중, 수축기 혈압 등 기타 지표들도 유의하게 개선시키며 신장 보호 효과를 확인했다.

포시가는 최근 중등증 신부전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에까지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 범위가 확대돼 당뇨병 환자들의 신장 합병증 관리에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포시가는 이번 허가사항 확대를 통해 사구체여과율(eGFR) 60 ml/min/1.73 m2 이상에서 치료를 시작한 환자가 eGFR 45 ml/min/1.73 m2 이상까지 수치가 떨어져도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나아가 포시가는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넘어 만성콩팥병 환자 치료로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FDA는 최근 신장 악화 진행을 지연시키고 심혈관 및 신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하는 치료제로 승인하는 데 있어 포시가를 신속 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해당 배경이 된 연구는 제2형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신장 효과 및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의한 사망에 대한 포시가의 영향을 살펴보는 연구로 보다 강력한 신장 혜택을 탐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는 “당뇨병 치료의 핵심은 혈당조절과 합병증 예방으로, 특히 당뇨병에 의한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이고 만성신부전으로의 이행을 억제하는 것은 환자의 생존율과 직결되어 있다”며 “SGLT-2 억제제는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하여 이러한 효과가 확인된 약제로서 이를 바탕으로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혈당 조절과 합병증 관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약제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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