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사용장애, 7만5000명… 男 50대, 女 40대 많아

입력 2019.09.09 13:58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 통계

지난 2018년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수는 총 7만5000여 명이고,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4배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여성 환자는 40대가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알코올 사용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으로, 흔히 '알코올 중독'으로 불리지만 정확한 명칭은 아니다.

술 마시는 남성
2018년 기준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수가 7만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알코올 사용장애, 남성이 여성의 3.4배

건보공단 연구에 따르면, 국내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수는 남성은 2014년 6만2000여 명에서 2018년 5만8000여 명으로 4000여 명 줄었고, 여성은 같은 기간 1만6000여 명에서 1만7000여 명으로 1000여 명 늘었다. 남성 환자는 연평균 감소율 1.73%, 여성 환자는 연평균 증가율 1.6%를 기록, 최근 5년간 여성 100명당 남성 성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8년 기준 성별 인원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인원은 전체 7만5000여 명 중 5만 8000여 명(77.2%)이 남성이며, 이는 여성 환자 1만7000여 명(22.8%)의 약 3.4배에 달하는 수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는 "남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여성보다 많은 것은, 대부분의 인종 및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에 생물학적인 요인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실제로 중독되는 뇌로 진행되는 과정에 연관된 신경전달 물질 수용체가 남성이 여성보다 활성화되어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남성의 알코올 사용에 보다 관대한 문화, 남성이 음주 등 사회적 활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환경적 요인, 임신·양육 과정 등에서 여성이 금주를 하게 되는 상황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 역시 남성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의 비중을 더 높게 만든다"며 "최근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알코올 사용장애 빈도 차이가 좁혀지는 양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 알코올 사용장애가 남성보다 적더라도, 여성의 임상 양상이 더 심각한 경우도 있다. 이덕종 교수는 "여성은 술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남성보다 적으며, 체내 지방조직에 비하여 알코올을 희석할 수 있는 수분의 비중이 적다"며 "따라서 같은 양과 패턴으로 알코올을 섭취하면, 혈액을 통해 전달되는 알코올의 독성은 여성에서 더 높으며, 이로 인해 간질환, 위장 장애, 심근병 등의 신체적 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남성은 50대,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아

2018년 기준으로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알코올 사용장애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9793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5256명(20.4%)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여, 여성은 22.8%(3883명)로 40대가 많았고, 남성은 28.2%(1만6269명)로 50대 진료 인원이 많았다.

2018년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인원의 비율인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60대 243명, 50대는 234명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60대가 438명, 여성은 20대와 40대가 9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여성이 1.16%로 남성 –2.04%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덕종 교수는 "50~60대에는 과다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여러 어려움이 겉으로 드러나고 환자의 건강 및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게 발현된다"며 "알코올 사용이 신체 및 뇌 건강에 끼치는 해로움은 점차 축적이 되며, 우리의 몸이 이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는 힘은 점차 약화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맞물려 장년층 이상이 되면 건강 문제가 심각해져 결국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알코올은 뇌기능을 떨어뜨려서 충동성을 높이고 통제력을 낮아지게 만들어 행동문제를 유발하며, 집중력 및 인지기능 발휘를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50~60대가 이 상황을 겪으면 알코올성 치매를 걱정하여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알코올에 너그러운 문화와 인식,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역시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들이 비교적 늦은 시기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게 되는 이유로 꼽힌다.

입원 환자수 감소, 외래·약국 환자수 증가

알코올 사용장애로 인한 입원 환자수는 2014년 3만1000여 명에서 2018년 2만4000여 명으로 7000여 명이 감소해 연평균 감소율 6.1%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래와 약국 환자수는 7만여 명에서 7만2000여 명으로 2000여 명 증가했다.(연평균 증가율 외래 0.96%, 약국 0.66%)

알코올 사용장애 진료비는 2014년 2183억원에서 2018년 1895억원으로 연평균 3.42% 감소했다. 입원 진료비는 연평균 4.2% 감소, 외래 진료비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5.4%로 늘어나고 있어, 입원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2.1%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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