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센서로 정밀하게… 자기 무릎 같은 인공관절 가능

입력 2019.06.26 10:01

주목! 이 병원_ 연세본사랑병원

노인 의료 선도하는 관절·척추 중심 병원
퇴행성 관절염 연구, 최신 치료 적극 도입

약 안 듣는 중기에는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휜다리, 절골술로 통증 줄이고 진행 늦춰
센서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 만족도 향상

연세본사랑병원 의료진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연세본사랑병원 의료진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2003년 경기 부천시에 문을 연 부천연세사랑병원이 '연세본사랑병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부천 지역 최초의 관절·척추 중심 병원이며, 지금까지 내원 누적 환자수는 약 20만명에 달한다. 부천 인구가 약 80만명임을 감안하면 부천 지역의 대표 정형외과 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의 '본'은 영어로 'Born(태어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권세광 병원장은 "이름을 바꾼 이유는 네트워크 병원 이미지를 벗고 의료진 모두 초심을 다지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냉철한 환자 분석, 따뜻한 마음으로 치료

연세본사랑병원은 2000년대 초반 관절 중심 병원이 막 생겨나기 시작했을 무렵, 부천에 처음 자리잡았다. 17년 째 같은 자리에서 조금씩 병원을 키워가며 운영을 하고 있다. 질병으로 떨어진 환자의 '존재 가치'를 회복시키기 위해 치료에 열중한다. 권세광 병원장은 "우리 병원엔 노인 환자가 많은데, 70~80년 평생 사회에 기여한 노인이 관절 질환 때문에 힘들게 사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그들에게 치료를 통해 남은 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의료진의 보람"이라고 말했다. 노인이나 저소득층 지원에 관심이 많아 부천 지역 내 공공기관, 종교단체, 노인복지관 등 33개의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의료비 지원, 후원금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마음은 따뜻하지만 치료에 임하는 자세는 냉철하다. 연세본사랑병원은 최선의 치료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퇴행성 관절염 단계별로 다양한 치료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신 치료법 도입도 적극적이다.

화면에 보이는 노란색은 무릎의 단면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무릎에 바이오센서를 삽입하면 무릎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 차이가 수치로 표시 돼 수술 의사가 참고할 수 있다.
화면에 보이는 노란색은 무릎의 단면도.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무릎에 바이오센서를 삽입하면 무릎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 차이가 수치로 표시 돼 수술 의사가 참고할 수 있다.
권세광 병원장이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모습.
권세광 병원장이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약으로 안 낫는 중기엔 연골재생술

퇴행성 관절염은 통증이 생기면 이를 줄여주는 약물을 쓰거나 주사 치료 등을 할 수 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지만, 연골이 남아있는 중기에는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나 휜다리 교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승인을 받아 시행되고 있다. 관절경을 무릎에 삽입해 연골 손상 부위를 정리하고, 뼈에 구멍을 낸 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발라 안착시키는 치료이다. 연골 손상 면적이 넓어도 연골이 재생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권세광 병원장은 줄기세포 도입 초기부터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에 관심을 갖고, 미국 스탠포드대 메디컬센터에서 1년간 연수를 했다. 유럽스포츠외상슬관절수술·관절경학회 등 해외 유수 학회지에 줄기세포 연골재생술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권세광 병원장은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치료 효과를 볼만한 환자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서 방석 역할을 하는 반월상연골판은 손상이 없어야 하고, 뼈 끝을 싸고 있는 연골만 비교적 큰 범위로 손상됐을 때 시도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보통 무릎 안쪽에 체중이 실려 연골이 무릎 안쪽만 닳는다. 나중에는 O자 다리로 바뀌면서 관절염 진행이 가속화 된다. 체중이 실리는 무게 중심을 무릎 바깥쪽으로 교정하는 절골술을 하면 퇴행성 관절염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도 잡을 수 있다. 절골술은 정강이뼈에 금을 내 각도(5~12도)를 벌려 무릎 바깥 쪽으로 무게 중심으로 옮기고 뼈의 정렬을 맞추는 수술이다. 권세광 병원장은 금을 낸 뼈를 고정하는 데 사용하는 플레이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권세광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같이하면 무릎 기능이 좋아져 세밀한 일상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센서 이용해 무릎 압력 실시간 측정…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삽입술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최근 바이오센서를 이용한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중에 인공관절에 붙어있는 특수 센서가 무릎 각 부위의 압력을 측정해 수치를 화면을 통해 나타내면 수술 의사는 이 수치를 바탕으로 관절염으로 변형된 무릎의 인대를 조절, 무릎의 압력을 균일하게 맞출 수 있다. 권세광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시 뼈를 정확하게 잘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릎 인대 균형을 잘 맞추는 과정이 특히 중요하다"며 "균형이 안맞으면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이 너무 뻑뻑하거나 헐렁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은 현재 바이오센서 비용을 환자에게 받을 수 없다. 연세본사랑병원에서는 좋은 수술 결과를 위해 바이오센서를 적극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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