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속 등장하는 질환 세 가지, 실제로도 그럴까?

입력 2019.06.26 08:10

영화 ‘기생충’ 속 배우 이정은의 모습
복숭아 알레르기, 결핵, 뇌진탕은 영화 ‘기생충’에서 이야기의 소재로 이용됐다./사진=다음 영화 스틸컷

국내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생충은 사회 현실을 냉철하고 위트 있게 꼬집었다는 점에서 많은 관객의 찬사를 받았다. 영화에는 몇 가지 질환이 등장하는데, 이는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영화에 그려진 질환은 실제 어떤 병인지 살펴봤다.(본 기사는 영화 내용의 일부를 포함하고 있음)

◇복숭아 알레르기

동익(이선균) 가족의 가사도우미 문광(이정은)은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 뒤에서 복숭아를 ‘후’ 불기만 해도 금세 콧물과 기침이 시작될 만큼 복숭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복숭아를 비롯한 음식 알레르기는 가볍게 볼 게 아니다. 심한 경우 알레르기 쇼크가 발생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는 원인 식품을 먹고 1~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입술과 입 주변의 부종, 오심, 구토, 설사, 복통이 나타나며 콧물, 눈물, 눈의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호흡곤란, 가슴의 압박감, 현기증, 의식 소실의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 알레르기에 있어 최선의 예방법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섭취는 물론, 접촉도 조심해야 한다. 심한 사람은 몸에 닿기만 해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난다. 또 교차반응이 생길 수 있는 같은 군의 식품도 유의해야 한다.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장미과 과일인 사과, 자두, 체리, 배 등을 주의해야 한다. 평소 응급상황을 대비해 비상약을 항상 휴대하고,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결핵

기우(최우식)·기정(박소담) 남매는 문광을 동익의 집에서 몰아내고 본인의 가족을 들이기 위해 복숭아 알레르기를 결핵으로 위장한다. 결국 문광(이정은)은 알레르기 반응을 결핵 증상으로 오해받아 쫓겨난다.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건 아니고, 대개 접촉자의 30%가 감염되며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가 결핵 환자가 된다. 나머지 90%의 감염자는 문제가 생기지 않기도 한다. 결핵 증상은 호흡기 증상과 전신 증상으로 구분된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기침이 가장 흔하며 이외에 객담(가래), 혈담(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흉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를 토하는 객혈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객혈은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타난다. 전신 증상으로는 발열, 야간 발한, 쇠약감, 신경과민, 식욕부진, 소화불량, 집중력 소실 등의 증상이 있다.

문광이 복숭아 알레르기로 인해 기침을 계속했고, 기택(송강호)이 휴지에 피가 묻은 것처럼 꾸몄기 때문에 진실을 모르는 동익의 부인 연교(조여정)는 충분히 결핵으로 오인할 만했다. 결핵을 과거의 질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결핵 환자 1위다. 결핵 환자 대부분은 잠복결핵감염으로 나타났다. 평소 결핵 의심 증상이 있거나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 중 결핵 환자가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는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집단시설에서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진탕

극중 문광의 사망 원인은 뇌진탕이다. 뇌진탕은 머리 부분의 충격에 의해 발생한다. 꼭 직접적인 충격이어야만 하는 건 아니고, 가속이나 감속에 의해 머리가 흔들리는 경우에도 뇌진탕이 발생할 수 있다. 뇌진탕이 오면 두통, 어지러움, 이명, 청력 저하, 흐릿한 시야, 복시, 불면증, 피로, 감각 저하 등의 신체적 장애가 나타난다.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인지기능 장애나 우울, 불안, 초조와 같은 감정 조절 문제가 동반될 수도 있다. 특히 두통과 수면장애는 뇌진탕의 가장 흔한 증상이다. 80%는 대개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지만, 드물게 증상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전정계 손상과 연관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뇌진탕 환자의 약 15%는 1년 이상 증상이 이어진다고 알려졌다. 심한 경우 뇌진탕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진탕의 초기 치료는 약물치료로 이뤄진다. 기분장애나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계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와 이비인후과 진료를 같이 받을 수도 있다. 뇌진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머리 외상에 주의해야 하고, 만약 외상을 입었다면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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