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검진은 50대부터? 40대 대장암 더 무섭다

입력 2019.05.28 09:03

40대 대장암

한국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란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다(국제암연구소, 2012년 기준 대장암 발병 인구 10만 명 당 45명). 이 와중에, 40대에도 대장암이 다수 발생한다는 연구가 나와 경각심을 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강중구 교수(前 대한대장항문학회장)는 "대장암은 50~60대쯤 돼야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최근 연구를 보면 40대도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40대 이후 대장암 발생 '껑충'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강중구·남수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2006~2014년)를 활용해 국내 대장암 발생 인구와 위험인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장암 발병은 40대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중구 교수는 "40대 미만에서는 10만명 당 3명 내외로 대장암에 걸리지만, 40대부터 26~29명 수준으로 크게 증가한다"며 "40대도 대장암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서 가장 최근인 2014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40대 대장암 발병 인구는 2349명으로 50대 6313명의 37% 수준이다. '대장암은 50대 이후'라는 통념을 깨는 수치다.

한국인은 40대부터 대장암 발생이 대폭 증가한다.
한국인은 40대부터 대장암 발생이 대폭 증가한다. 술·담배를 지속적으로 한 사람은 40대 때부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3기 이상 늦게 발견… 예후 안 좋아

'40대 대장암'은 50대 이후에 생긴 대장암보다 위험하다. 예후도 좋지 않은 편이다. 방치된 환자가 많아서다. 이대서울병원 외과 김광호 교수는 "40대 대장암은 발견이 늦은 편"이라며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라 자신의 몸을 돌보기 쉽지 않고, 대장암 국가 검진은 50대부터라 아직 젊다는 생각에 제대로 검사받지 않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이석환 교수는 "실제로 40대 대장암 환자는 50대 이상 대장암 환자에 비해 3기 이상이 흔하며 혈변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50세 미만의 대장암 환자는 조기 발견이 어려워 대부분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며, 약 86%에서 혈변·복통 같은 자각 증상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 김광호 교수는 "젊을수록 암이 자라는 속도가 빠른 편인데, 40대 환자는 50·60대 환자에 비해 대장암이 빨리 자라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내시경하면 위험 0.69~0.74배로 감소

40대 대장암처럼, 젊은 시기에 생기는 대장암을 빨리 발견해 위험을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대장내시경이 답'이라고 말한다. 현재 대장암 국가검진은 만 50세 이상부터 매년 분변잠혈검사로 한다. 여기서 양성 반응이 나타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그러나, 분변잠혈검사의 대장암 진단율은 50% 수준으로 낮다. 또한 50세 미만은 스스로 대장암 검사를 잘 하지 않는다.

▲술·담배를 성인이 된 이후 꾸준히 즐겼거나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을 본다면 40대라도 대장내시경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복혈당이 높거나, 체질량지수(BMI)가 25이상으로 비만한 남성 역시 대장암 위험이 상대적으로 커 대장내시경 검사를 40대부터 해야 좋다. 강중구·남수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은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남성은 0.69배, 여성은 0.74배로 줄어든다.

그 외에도 대장은 소화기관이라, 어릴 때부터 식이에 신경써야 좋다. 김광호 교수는 "어릴 때부터 고지방 음식이나 가공육 섭취량이 많으면 대장암 발병이 빨라지고 많아진다는 연구가 있다"며 "신선한 고기는 괜찮지만, 햄버거 패티 등 갈거나 가공한 육류 섭취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공육과 정제된 탄수화물(흰 빵, 쌀밥, 면, 파스타 등)은 자제한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지방이 없는 살코기, 닭고기, 오리고기, 생선 등은 먹는 게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는 하루 5접시 이상 충분히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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