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죽은 돼지 '뇌' 살리는 데 성공… 어떤 의미 있나

입력 2019.04.18 11:36

돼지의 뇌세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이 ‘브레인엑스’ 장치를 통해 뇌세포가 되살아난 상태(초록색이 신경세포의 활성도를 나타냄)./사진=예일대 의대 제공

미국 연구팀이 죽은 지 4시간이 지난 돼지의 뇌세포 일부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예일대 의대 네나드 세스탄 교수 연구팀은 뇌에 인공 혈액을 주입하는 ‘브레인엑스(BrainEx)’ 기술을 이용해 죽은 돼지의 뇌세포 일부를 6시간 동안 되살렸다. 연구팀은 육류 가공업체에서 죽은 지 4시간이 지난 돼지 사체 32마리를 구해 뇌를 분리한 뒤 ‘브레인엑스’라고 이름 붙인 장치에 하나씩 넣고 화학 처리했다. 보존제와 안정제, 조영제, 산소 등이 들어간 ‘벡스(BEx)'라는 인공 액체를 체온과 같은 약 37도의 온도로 데웠다. 양이나 성분도 실제 뇌 속 혈액이 흐르는 것처럼 통제하고, 브레인엑스를 이용해 해당 액체를 혈액 대신 뇌로 향하는 동맥에 주입했다.

그 결과, 돼지의 뇌세포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유지됐고 혈관 구조도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뇌세포가 살아있을 때 발생하는 전기신호도 감지됐다. 이런 상태는 약 6시간 동안 지속됐다. 다만 해당 뇌에서 의식이나 자각과 관련된 활동을 한다는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즉, 뇌세포가 살아있는 것이지 뇌가 살아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뇌사 상태 환자 등과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도 제기되고 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손상된 뇌세포의 활동을 복원해 미래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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