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 경험자, 다른 암 발병 위험 14배… 완치 후 검진 필수

입력 2018.12.19 08:00

암경험자 또 겪기 쉬운 2차암

침대에 누워있는 여성
호지킨 림프종을 앓았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이후 다른 암이 발생할 확률이 14배로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 시절 호지킨 림프종을 앓고 생존한 사람은 수년 후 유방암, 폐암 등 다른 암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지킨 림프종은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암이 생기는 '악성 림프종' 중 하나다.

미국 알라바마대학교 연구팀은 1955~1986년 유년기(17세 이전)에 호지킨 림프종으로 진단받은 1136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해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암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평균 26.6년 추적 기간 중 162명이 암으로 진단받았다. 연구 결과, 호지킨 림프종 생존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 발병 위험이 14배 높았다. 호지킨 림프종 진단 후 40년간 암으로 진단받은 참가자는 26.4%였다. 대표적인 것이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대장암이었다. 연구팀은 "호지킨 림프종 생존자는 다른 암 발병 위험도 커 지속적으로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암(CANCER)'에 게재됐다.

이처럼 처음 생긴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된 것이 아닌 새로운 장기에 발생하는 암을 '2차암'이라고 한다. 암을 한 번 경험한 사람에게 또 다른 암이 생길 확률은 암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많게는 4배 이상으로 높다.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안 좋은 생활습관을 이전부터 유지하고 있거나, 처음 생긴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방사선이나 항암제에 의해 정상세포 유전자가 변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방사선과 항암제 치료 중 몸속 세포를 다량 없애고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 암세포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암종 별로 생기기 쉬운 2차암도 있다. 암을 한 번 겪은 사람은 자신에게 생기기 쉬운 2차암이 무엇인지 알아두고 주의해야 한다.

위암을 겪은 사람은 '대장암'을 주의해야 한다. 위와 대장은 같은 조직에서 분화돼 생겨, 위암을 겪은 사람은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이 1.4배로 높다. 유방암 발생 확률도 1.6배에 달한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방에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HER2)의 수용체가 위에도 일부 존재하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일부 위암 환자는 유방암 치료에 쓰이는 표적치료제를 썼을 때 증상이 나아지기도 한다.

유방암을 겪은 환자는 위암과 대장암을 주의해야 한다. 위암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HER2 수용체가 유방과 위에 모두 있기 때문이고, 대장암이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유방암 환자가 주로 가진 생활습관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과 비만이 주요 원인이다. 체내 지방이 많으면 여성호르몬을 만드는 원료가 돼 체내 여성호르몬양이 증가되고, 이것이 유방세포를 증식시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지방은 또한 대장 내 세포를 증식시키는 물질을 만드는 데 관여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한편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여성호르몬은 자궁내막암, 난소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고 알려졌다.

두경부암을 겪었던 환자는 식도암 발생률이 4.6배, 폐암 발생률이 2배, 갑상선암 발생률이 1.4배로 높아진다. 두경부암은 흡연에 의해 잘 생기는데 흡연이 식도암, 폐암 발생 위험도 높이기 때문이다. 갑상선암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두경부암을 치료할 때 방사선을 쬐는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얼굴에만 방사선을 쬐려고 해도 바로 밑에 있는 갑상선에 영향을 주기 쉽다.​

따라서 암 경험자는 완치 후에 기존 암을 검사하는 추적 검사뿐 아니라, 다른 암 검진까지 받아야 한다. 6대암(위·대장·자궁경부·유방·간·폐​) 검진은 반드시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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