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성분 '헤나' 문신도 피부 알레르기 유발?

입력 2018.12.15 08:00

헤나 문신 있는 팔
사진설명=헤나 염색이나 문신 후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사용 전 피부 국소 부위에 테스트를 먼저 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20대 남성 A씨는 태국에서 헤나타투를 받은 후 문신 부위에 피부 발진이 발생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40대 여성 B씨는 헤나 염색 후 부작용으로 얼굴이 까맣게 착색됐다.

'자연주의' '천연성분' 에 관심 갖는 사람이 늘면서 헤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위의 사례처럼 헤나 염색이나 문신 후 부작용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 원료 성분이나 쓰는 사람의 피부 민감도 등에 따라 발진, 가려움, 착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헤나는 인도,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다. 염색이나 문신에 이용되며, 짙고 빠른 염색을 위해 제품에 공업용 착색제(파라페닐렌디아민 등)나 다른 식물성 염료(인디고페라엽가루 등)를 넣기도 한다. 현재 헤나 염모제는 '화장품법'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으로 관리되지만, 헤나 문신염료는'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상 문신용염료 등으로 분류되지 않아 따로 관리되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 10개월(2015년 1월~2018년 10월)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헤나 관련 위해사례는 총 108건이다. 그런데 올해에만 10월까지 62건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헤나 염모제’가 105건(97.2%)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헤나 문신염료’는 3건(2.8%)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98건(90.7%)으로 대부분이었으며, 연령대는 40대~50대 중장년층이 52건으로 전체의 73.2%를 차지했다.

부작용으로는 피부 발진, 진물, 가려움, 착색 등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최근에는 피부 착색이 전체의 59.3%(64건)에 이를 정도로 흔했다. 이 증상은 머리 염색 후 이마, 얼굴, 목 부위로 점차 진한 갈색 색소 침착이 나타나 검게 착색되며 수 개월간 지속된다.

국립중앙의료원 박미연 피부과 전문의는 "헤나의 주된 색소 성분인 로우손 외에도 짙은 색상과 염색시간 단축을 위한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갈 수 있다"며 "대표적인 첨가제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민감제"라고 말했다.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염모제에 주로 검은색을 내기 위해 널리 사용된다. ​박 전문의는 또한 "최근에는 첨가제 없는 순수 헤나만 사용한 경우에도 접촉 피부염이 발생한 증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헤나 제품을 사용하기 전에는 천연성분이라 할지라도 피부 국소부위에 48시간 동안 패치테스트를 하고 이상 반응을 봐야 한다. ​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 중인 헤나 제품 10종(염모제 6종 및 문신염료 4종)의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의약품이나 부작용 없는 안전한 제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은 화장품에 대해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모발 관련 표현이나,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나는 표현으로 '부작용이 전혀 없다’ 등의 표현은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염모제 6개 중 3개 제품이 ‘모발이 굵어지고’ ‘모발 성장 촉진' ‘탈모 예방’ 등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또한 5개가 ‘무독성’ ‘무자극’ ‘인체무해’ 등의 표현을 썼다. 이 중에는 파라페닐렌디아민이 함유된 '블랙헤나'도 있었는데, ‘다양한 색상 구현' ‘염색시간 단축’ 등의 장점만을 강조하고 화학성분 함유에 따른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염료는 모두 ‘피부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자연성분으로 안심’ ‘유해성분 NO’ 등을 광고하고 있었지만, 전성분이 표시된 제품은 없었고 3개 제품은 사업자가 전성분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아 유해성분 등 확인이 불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부당한 표시·광고 제품에 대해 사업자에게 자율 시정을 권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헤나 염모제의 표시·광고 관리 감독 강화 및 헤나 문신염료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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