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서 빼낸 커큐민, 염증 줄이고 뇌 기능 개선 도움

입력 2018.10.22 09:41

강황 뿌리는 항산화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강황 속 커큐민은 뇌 활성산소 제거에도 기여한다. 뇌의 퇴행성 변화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기억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적절히 대처하면 그 속도는 얼마든지 늦출 수 있다. 그리고 그 속도를 늦추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건강한 식습관'이다.

◇건강한 식습관이 건강한 뇌를 만든다

건강한 식습관은 예상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네덜란드 에라스뮈스대 연구팀은 치매가 없는 평균 66세 노인 4213명의 식습관과 뇌 상태를 비교했다. 총 389종류의 식품 중 어떤 것을 먹었는지 기록하게 하고, MRI(자기공명영상)로 뇌를 스캔했다.

그 결과, 채소·과일·유제품·생선·견과류·올리브오일 등 지중해식 식단을 많이 먹은 노인일수록 뇌 용적이 컸다. 가공식품을 주로 먹는 노인과 비교하면 뇌 용적의 차이가 2㎖ 났다. 연구팀은 "나이·성별·교육수준·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이런 경향은 일정하게 나타났다"며 "식습관 개선만으로 뇌 위축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뿌리식물 '강황'… 뇌 염증 반응 줄여줘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 특정 음식을 찾아 먹으면 금상첨화다. 대표적인 식품이 카레의 주원료인 '강황'이다. 카레를 자주 먹는 사람은 인지기능 저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보고된다. 실제 싱가포르 국립의대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카레를 섭취한 노인은 6개월에 한 번 섭취한 노인보다 인지기능의 저하 정도가 절반 정도 낮았다.

전문가들은 카레의 원료인 강황 속 '커큐민'을 주목한다. 커큐민은 염증을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다. 뇌혈관의 염증을 줄여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린다. 또한 뇌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다.

강황의 항(抗)염증 효과는 여러 식품 중에서도 손으로 꼽힐 정도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은 지금까지 나온 '식품과 염증 반응'에 대한 총 1943개의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강황은 연구 대상 45개 식품 가운데서 항염증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강황 속 커큐민 성분이 염증을 일으키는 매개 인자를 차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커큐민은 염증을 억제하는 약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커큐민 입자 크기 줄여… 흡수율 향상

문제는 커큐민의 체내 흡수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커큐민의 경우 입자가 커서 위장에서 흡수가 원활하지 않다. 여러 전문가가 흡수율을 높이려고 시도했다. UCLA 노화연구소 게리 스몰 박사는 ‘테라큐민’이라는 물질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커큐민을 0.0005㎜서브마이크론 입자 형태로 바꾼 것이다. 흡수율은 커큐민보다 28배 높다.

나아가 스몰 박사는 테라큐민을 평균 84세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40명에게 먹도록 했다. 그 결과, 복용 18개월 시점에 기억력·주의력이 향상되고 우울감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 영상 촬영에서도 치매의 원인으로 꼽히는 아밀로이드 및 타우 단백질이 더 적게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같은 연구결과를 올해 3월 '미국노인정신의학저널'에 발표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