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아토피 피부염’…완치법은 없나요?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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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10.05 17:47

    가려움, 그 이상의 고통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여성이 팔을 긁고 있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지독한 가려움증과 함께 타인의 시선과 편견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사진=헬스조선DB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한 피부병이 아닌 만성적인 전신 면역질환이다. 그래서 치료도 어렵다. 유전적·환경적 원인으로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피부 깊은 곳에서 발생한 염증이 신체 여러 부위에 극심한 가려움, 발진, 건조증, 발적, 부스럼, 진물을 일으킨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살이 연한 곳이다. 무릎 뒤, 발목, 발, 팔꿈치 안쪽, 얼굴, 목, 손, 손목 등이다.

    ◇영유아 질환?…10명 중 6명, 성인까지 이어져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가장 흔한 오해가 ‘영유아기에 겪는 질환’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 발생한 아토피 피부염이 성인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여러 연구에서 40~60%가량이 사춘기 이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됐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유병 기간은 평균 23~28년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완화와 재발을 반복한다. 특히 연중 4개월가량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때는 물에 접촉할 수조차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지기도 한다. 목욕조차도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특히 중등도-중증 이상의 환자들이 겪는 극심한 가려움증은 일상생활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심각하다. 중등도-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10명 중 8명(86%)은 매일 가려움증을 느끼며, 6명(63%)은 하루 최소 12시간 이상 가려움증을 느낄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수반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가려움보다 더 큰 고통 ‘타인의 시선’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지독한 가려움만큼 외부의 시선과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는다. 실제 평생 아토피피부염을 앓아 온 김지영(30·가명)씨는 어렵게 취업한 회사에 1년 남짓 다니다 최근 사표를 냈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증상이 점점 악화되면서 발진과 부스럼 등이 일어나 대외 활동마저 꺼리게 된 것이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진행한 조사에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73%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으며, 63%는 사람들이 자신의 피부를 쳐다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21%는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파트너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증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그 수치는 30%까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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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지독한 가려움증과 함께 타인의 시선과 편견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그래프=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만성 면역질환, 꾸준하고 적절한 관리가 핵심

    아토피 피부염은 치료 중에는 호전되다가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을 반복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를 위해서는 일시적 호전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철저한 보습이 기본이다. 미지근한 물로 문지르지 말고 10-15분 정도 샤워 또는 욕조에 몸을 담그는 입욕을 하는 것이 좋다. 피부염이 심해 이러한 목욕을 하기 어려운 경우는 쌀겨, 오트밀, 녹말가루 등을 욕조에 풀고 15-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것을 하루 1-2회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사우나는 되도록 피한다. 땀을 많이 나게 하므로 아토피 피부염에 좋지 않다.

    전문적인 치료는 환자의 병력, 병변, 범위, 중등도 평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경증 환자의 경우 국소 스테로이드제, 항히스타민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중등도·중증 환자에게는 광선치료를 하거나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전신 면역억제제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등 경구용 스테로이드제로 치료하고 있다. 문제는 장기간 사용했을 때 여러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장기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했다. 이 ‘표적 생물학적제제’는 지속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인 인터루킨-4와 인터루킨-13의 작용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부작용 등의 문제로 장기 사용이 어려웠던 기존 치료의 단점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외모로 드러나는 특성 때문에 환자들이 취업·연애·결혼·출산을 기피하며 고립되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아토피피부염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주면서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을 환자들이 누릴 수 있다면 그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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