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골관절염, 약물 효과 떨어지면 '유전자 치료'로 통증 개선

입력 2018.07.02 09:13

중장년층 '골관절염' 치료

100세 시대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데에 필수 조건은 '튼튼한 관절'이다. 그런데 중장년층의 대다수가 '골관절염'을 앓고 있다. 골관절염을 앓으면 만성 통증에 시달리며 일상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우울함을 많이 느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관절염을 '통증 및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감·무력감·소외감 등의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으로 정의한 바 있다. 골관절염은 삶의 질을 위해서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기존에는 약물 아니면 수술 치료 밖에는 없었지만 최근 유전자 치료가 등장해 환자들의 치료 선택 범위가 넓어졌다.

중장년층이 흔히 앓는 골관절염은 약물로 치료하면 위장관계 부작용 등을 겪어야 하고 수술은 체력적인 부담을 무시하지 못한다. 약물과 수술 사이에 해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유전자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중장년층이 흔히 앓는 골관절염은 약물로 치료하면 위장관계 부작용 등을 겪어야 하고 수술은 체력적인 부담을 무시하지 못한다. 약물과 수술 사이에 해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유전자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골관절염, 발병 연령 낮아져

골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으로도 불린다.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닳아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환자는 2017년 기준 약 376만명이고,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74%(약 279만명)를 차지 하고 있다. 무릎 관절은 체중을 가장 강하게 받는 관절인 탓에, 다른 관절에 비해 퇴행성 변화가 더 빨리 찾아온다. 골관절염은 노인만 걸린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골관절염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다. 2017년 기준 골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39%)이 60세 미만의 비교적 젊은 환자이다. 달려라병원 손보경 원장은 "젊은 나이부터 골관절염을 앓기 시작하면 유병 기간이 길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골관절염 환자 우울증 위험 높아

골관절염 환자는 사회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 골관절염 환자의 우울감은 일반인보다 3.4배 더 높다는 연구가 있다. 또한 골관절염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11.2%인데, 이는 고혈압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8.3%),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8.7%)보다 높다는 연구도 있다. 손보경 원장은 "골관절염은 대다수가 여성에게서 발병하는데,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관절염을 병이 아닌 으레 겪는 노화로 가볍게 생각하기도 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손상과 통증이 심해지고 정신적인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과 수술 사이 치료 공백기… '유전자 치료'

골관절염 치료법은 지금까지 '약물' 아니면 '수술'이었다. 약물은 진통제,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NSAID) 등의 먹는 약이나 스테로이드, 히알루론산 같은 주사제를 썼다. 그러나 먹는 약은 속이 쓰리는 등의 위장관계 부작용을 겪을 수 있고, 주사는 염증·통증 완화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 한계가 있었다.

관절 손상 정도가 심해 골관절염 말기에 해당하는 환자에게는 자신의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한다. 수술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고,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이 15~20년이라 젊은 환자라면 재수술에 대한 부담도 있다. 약물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고,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들은 지금까지 치료를 하지 않고 통증을 참고 살았는데, 이러한 환자들은 유전자 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손보경 원장은 "약물 같은 보존적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으면서도, 지속적인 경제 활동이 필요한 상황 혹은 개인적인 두려움 등으로 수술을 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많다"며 "이러한 '치료 공백기'에 있는 환자들은 유전자 치료를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 치료는 항염증 작용을 하면서 연골세포를 성장시키는 유전자(TGF-β1)를 골관절염 환자의 관절강에 주사해 무릎 관절 안의 염증을 줄이고 골관절염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국내 임상 시험을 통해 마취나 절개 수술 없이 한 번의 주사 투여로 2년 이상의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 치료는 3개월 이상의 약물·물리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보지 못하고 통증 등의 증상이 계속되는 중기(grade3)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이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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