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진단', 검사 시기 중요… C형간염은 잠복기 지나 확인해야 정확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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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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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6.15 06:21

    [가정용 진단기기 사용 주의사항]
    임신 '얼리 체크', 정확도 떨어져… 생리예정일 1~2일 전부터 검사를

    소변이나 입속 점막 등을 통해서 질병이나 건강 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기기를 '가정용 진단기기'라고 한다. 가정용 진단기기 중에서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것이 임신진단키트, 배란테스트기, C형간염 진단키트이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이준 약사(중앙약국)는 "가정용 진단기기는 지금까지 50여 가지가 나왔지만, 현재 약국에서 팔고 있는 것은 4~5가지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정용 진단기기는 간편하지만, 사용자가 잘못 쓰거나 진단키트 자체의 한계로 오진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전 인구의 10%가 사용하는 임신진단키트의 경우 1000명 중 3명은 잘못 진단을 받는다. 대표적인 가정용 진단기기의 사용 시 주의 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C형간염·에이즈 진단기… '감염 3개월 후' 사용

    3년 전 C형간염이나 에이즈를 진단하는 키트가 출시돼, 관련 질환을 집에서 진단할 수 있다. 면봉처럼 생긴 기기의 끝 부분으로 입속 점막을 긁어 특수 용액에 넣어두면 20분 만에 결과가 나온다. C형간염 바이러스(HCV)나 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되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내는데, 이 항체는 잇몸·입속 점막에 안착한다. 진단기는 이 항체를 확인해 진단을 내린다.

    많은 사람이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지만, 1000명 중 3명(0.3%)은 잘못된 진단 결과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많은 사람이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하지만, 1000명 중 3명(0.3%)은 잘못된 진단 결과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이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다만,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질 때까지의 기간, 즉 감염시점으로부터 12주 후에 검사해야 정확하다. 이준 약사는 "두 질환 모두 잠복기에 해당하는 3개월이 지난 다음에 검사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확한 결과를 얻으려면 검사 30분 전에는 양치질이나 구강청결제 사용을, 검사 15분 전에는 음식 또는 물·음료를 먹거나 마셔선 안 된다. 껌을 씹는 것도 검사 결과에 오류를 부를 수 있다.

    ◇갱년기 진단기… 호르몬 수치보다 증상 더 중요

    폐경 또는 여성갱년기를 진단하는 기기도 있다. 소변에 섞인 난포자극호르몬(FSH)의 양을 측정해 폐경에 가까워졌는지를 확인한다. 폐경이 시작되면 이 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2회 검사를 시행해 두 번 모두 양성으로 나오면 폐경을 의심할 수 있다.

    다만, 일선 의사들은 난포자극호르몬의 수치와 함께 갱년기 증상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준 약사는 "난포자극호르몬의 절대 수치와 갱년기 증상은 비례하지 않는다"며 "호르몬의 수치보다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갱년기 증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검사는 다른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약간 낮다. 난포자극호르몬은 폐경 때 외에도 임신했을 때, 난소에 이상이 있을 때, 야간에 높게 나오는 편이다.

    ◇임신진단키트, '얼리 체크' 신뢰 말아야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는 임신진단키트는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면 높아지는 호르몬 'hCG(사람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를 검출해 진단한다.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임신진단키트는 hCG농도가 25mIU/㎖일 때부터 표시가 된다. 생리 예정일에 검사를 해야 정확도가 높다. 최근 '얼리 체크(early check)'라고 해서 생리 예정일 4~5일 전에 임신 진단이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키트가 나왔다. 기존 키트와는 다르게 hCG 농도가 10mIU/㎖일 때부터 감지되는 것인데,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황은경 약사(오거리약국)는 "생리 예정일 하루 이틀 전에는 가능할 수도 있지만, 4~5일 전에 임신을 알 수 있다는 제약사 주장은 좀 과하다"며 "생리 예정일 전에는 여성마다 hCG 농도의 편차가 크다"고 말했다.

    임신진단키트 사용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 시행 날짜이다. 생리 예정일이나 예정일 1~2일 전에 사용해야 된다. 임신이 진행돼 hCG 호르몬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임신 상태임에도 비임신으로 판정되기도 한다. hCG는 밤사이에 분비량이 증가하므로 아침 첫 소변을 사용해야 하고, 전날 물이나 술을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배란일 테스트, 생리 끝나고 매일 해야

    배란일 테스트기는 소변 속 황체형성호르몬(LH) 농도를 이용해 배란일을 알려준다. 황체형성호르몬은 배란기에 급격하게 증가하고, 이때부터 24~36시간 안에 난소에서 난자가 배출된다. 테스트기 상 호르몬 농도가 최고치를 찍은 후 다시 흐려지기 시작할 때를 배란일로 보고 그 날 전후에 성관계를 가져야 임신 확률이 높다. 배란일 테스트기는 일반인이 스트립(소변을 흡수해 결과를 알려주는 막대)의 결과선·대조선만 보고는 호르몬 수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테스트기의 사진을 찍으면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는 기술이 개발돼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사용법을 숙지하지 않고 쓰다가 판독을 잘못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배란일은 호르몬 변화 추이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생리가 끝난 날부터 매일 테스트해야 하고, 비슷한 시각에 시행해야 한다. 황체형성호르몬이 주로 새벽에 생성되기 때문에, 이른 아침은 피해야 한다. 호르몬 농도가 너무 높아져 혼선이 있을 수 있다. 소변을 묻힌 후 15분이 지난 결과지는 쓰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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