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비흡연 폐암 원인 1위..."간접흡연보다 위험"

입력 2018.05.31 15:12

라돈 공기 중에 포함, 노출 많을수록 폐암 위험

라돈이 검출된 대진 침대 매트리스. 수거된 채 쌓여있다
라돈이 검출된 대진 침대 매트리스. 수거된 채 쌓여있다./조선일보DB

침대 매트리스, 중국산 라텍스, 마시는 지하수에서까지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연일 뉴스에 나오는 라돈 얼마나 위험한 물질일까? 무색·무취·무맛의 라돈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라돈, 비흡연 폐암의 가장 큰 원인
라돈은 암석이나 토양 등에 존재하는 우라늄이 몇 차례 붕괴를 거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무색 · 무미 · 무취의 기체이다. 라돈은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하는 자연방사능 물질로 공기 중에 포함돼 있으며, 숨을 쉬는 한 라돈을 피할 방법은 없다. 문제는 라돈이 폐암 발생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물질이라는 것이다. 라돈은 비흡연 폐암 원인 1위로 지목되고 있다. 라돈은 어떻게 폐암까지 유발할까? 라돈은 호흡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원소가 쪼개지면서 방사선의 일종인 알파선이 나오고 이 알파선이 폐 조직을 파괴하고 폐세포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을 유발한다. 세계보건기구는 라돈을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전세계 폐암의 3~14%가 라돈에 의한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매년 라돈에 의한 폐암으로 2만 1000명(10% 수준)이 사망한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호흡기내과 이명규 교수는 “라돈이 폐암의 큰 원인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전세계적으로 라돈이 많이 방출되는 지역에 비흡연 폐암 환자가 많다는 역학 조사 결과가 많이 나왔다”며 “이 연구를 통해 라돈의 위험성이 수십년 전에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폐암에 있어 라돈이 간접흡연보다 위험하다는 논문도 많다”고 말했다.

◇라돈 화강암에서 많이 나와
라돈은 80~90%가 토양이나 암석에서 검출된다. 특히 화강암 지대에서 많이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화강암이 많아 라돈 검출량이 국제 평균보다 높다. 특히 강원도 평창, 경북 봉화 등 강원도에서 경상북도로 내려가는 화강암 지대에서 많이 검출된다고 한다. 연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김창수 교수는 “공기 중에 라돈이 어느 정도 포함돼 있다”며 “특히 밀폐된 지하나 1층 실내의 경우는 땅으로부터 라돈이 유입돼 라돈 농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라돈은 겨울철이 더 위험한데, 겨울에는 환기를 잘 안하고, 바깥 공기는 차갑고 실내 공기는 따뜻해 기압이 낮은 실내로 바깥 공기가 유입되면서 라돈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밖에 우라늄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 지하 터널에서 암석캐는 작업을 하는 사람, 지하철 터널에서 작업하는 사람의 경우 라돈 노출이 많아 폐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김창수 교수는 “라돈에 의한 폐암 발병 확률은 살아가는 동안 얼마나 많이 라돈을 호흡했느냐에 관계되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라돈 농도를 최소한으로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돈, 노출 최소화해야
현재 국내에서 적용되는 라돈 기준치는 실내 공동주택 200Bq/㎥ 다중이용시설 148Bq/㎥ 로 설정돼 있다. 라돈은 기준치가 있어도 노출이 덜 될수록 좋다. 실내에 라돈이 얼마나 있는 지 측정할 수 있는 기기도 있다. 그러나 수십만원으로 가격이 비싸다. 1층이나 지하에 사는 사람은 한국환경공단에 신청하면 라돈 농도를 무료로 검사해준다. 단 겨울철에 한정된다. 다만 문제가 된 대진 침대 매트리스 사용자는 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공단에서는 라돈 농도가 높은 주택에 라돈 알람기를 대여해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라돈 노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환기이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번 30분씩 환기할 것을 권장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잠깐이라도 환기할 것을 권한다. 또한 라돈의 실내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건물의 갈라진 틈새를 보강재를 써서 잘 막아줘야 한다. 이명규 교수는 “국내 어떤 지역에 라돈이 많이 검출되는지, 어떤 제품에 라돈이 많이 방출되는 지에 대해서는 연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폐암 가족력이나 과거력이 있는 사람은 환기 등을 통해 라돈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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