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 섭취, 아토피 피부염 위험 있다?

입력 2018.04.03 17:44

고등어와 갈치
생선을 자주 먹는 임신부라면 출산 후 아기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사진=조선일보 DB

생선을 자주 먹는 임신부의 아기는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발표된 이화여자대학원 의과학과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1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임산부가 낳은 영유아는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혈중 수은 농도가 높았고, 아토피 피부염 발생도 최대 2배 가량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산모 생선 섭취에 따라 영유아 수은 노출과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선을 많이 먹는 임신부에게서 나온 영유아의 혈중 수은 농도가 높다는 건 이미 입증된 이야기다. 생선을 먹으면 유익한 영양성분 외에도, 중금속을 함께 섭취하게 된다. 중금속은 생물의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바다 생선에는 중금속 중 메틸수은이 들어 있다고 알려졌다. 태아는 임신부의 몸 속에 있어 태반을 통해 각종 영양분을 전달받는데, 이때 수은 같은 중금속에 노출될 수 있다.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건강한 사람이면 큰 문제가 없지만, 임신한 여성이 생선을 많이 먹어 수은에 노출되면, 수은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에 영향을 줘 뇌발달 저하 같은 문제를 야기한다"며 "아토피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이 나온 건 이번 논문이 처음이며, 논문에 따르면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선은 단백질이 풍부하며, 혈관건강에 좋은 오메가3가 풍부하다. 단순히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위험이 높다고 해서 임신부가 생선을 무조건 먹지 않는 것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생선은 어떻게, 얼마나 섭취하는 게 좋을까?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고하는 임신부 생선 섭취량은 1주일에 400g 이하다. 손바닥 반 정도 크기의 고등어가 400g 정도다. 다랑어나 상어, 새치류 등 대형 어종은 수은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피하는 게 좋다. 대형어류는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된 중금속 양도 일반 어류보다 더 많다. 특정기간 동안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먹는다면, 다음 1~2주 동안은 섭취량을 현저히 줄이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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