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뇌전증 치료제 개발 주력… 한국서도 한 해 9만명 혜택"

입력 2018.01.22 09:06

헬스 톡톡_ 브리치 UCB제약 대표

2세대 '케프라' 세계 시장서 1위
3세대 치료제 한국 허가 진행 중
약 복용 관리해주는 기술 개발도

UCB제약의 막스 브리치 인터네셔날 마켓 대표는 “뇌전증 치료제 등 한국 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UCB제약의 더 많은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UCB제약 제공
뇌전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경련이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예전에는 경련 발작을 다스릴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환자들은 이따금 나타나는 발작 때문에 온갖 차별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현재 대다수 뇌전증 환자는 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한다. 여기엔 벨기에계 제약사 UCB제약의 역할이 컸다. 20년 이상 뇌전증 치료제 분야에 집중해 전 세계 뇌전증 환자에게 치료 혜택을 주고 있다. UCB제약에서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남미·아프리카 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막스 브리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독자에게 UCB제약은 다소 생소하다.

"벨기에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40여 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42억 유로(5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레르기 비염에 매우 흔하게 쓰이는 '지르텍'이 주력 제품이다. 일반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뇌전증 치료제 '케프라'와 '빔팻'은 또 다른 주력 제품이다. 이 밖에도 혈우병 등의 희귀질환 치료제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약품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고 골다공증 치료제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뇌전증 치료제 분야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나타내 왔는데.

"2세대 뇌전증 치료제 케프라는 출시와 함께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 잡았다. 앞선 1세대 치료제보다 부작용은 적고 효과가 뛰어나 뇌전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곧이어 중증이거나 난치성인 뇌전증 환자에게 병용요법으로 쓸 수 있는 빔팻도 출시했다. 케프라와 빔팻은 61억 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전 세계 뇌전증 치료제 시장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뇌전증 환자 9만여 명이 UCB제약의 치료제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에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3세대 치료제'를 출시했다고 들었다.

"2세대 치료제가 개발된 지 20여년이 지나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갈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브리바라세탐' 성분의 3세대 치료제를 최근 개발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했다. 기존 치료제보다 약 20배 높은 흡수력으로 더 빠른 효과를 낸다. 자체 조사 결과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서도 현재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년 초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뇌전증은 약의 효과만큼이나 약을 얼마나 꾸준히 복용하는지가 중요한데.

"뇌전증 환자의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디지털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했다. 환자가 약물 복용을 빠트리지 않도록 돕는 기술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이와 함께 환자에게 발작이 일어났을 때 이를 재빨리 인지해 환자·보호자·의사에게 알리는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발작 초기에 빠르게 대응해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응급상황을 막을 수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의 제약 산업은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우수한 의료 환경과 IT 기술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한국 시장에 대한 본사 차원의 관심도 커졌다. 1987년 설립된 UCB 한국 법인의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단순히 의약품 판매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한국 환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려 한다. '환자로부터의 영감과 과학을 통한 발전(Inspired by patients, Driven by science)'이라는 UCB제약의 이념을 실행하기 위한 일환이다. '아트 버스(Art Bus) 프로그램' '꿈꾸는 식탁(Dream Table)' 같은 활동도 그 중 하나다."

언급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아트 버스는 뇌전증을 앓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다. 뇌전증 환자는 자신의 질환 때문에 늘 불안해한다. 어린이 환자는 정도가 더욱 심히다.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쉽게 위축된다. 그래서 질병뿐 아니라 마음까지 세심하게 치료해야 한다. 이를 위해 뇌전증 환자 맞춤형으로 설계된 아트 버스를 타고 한국UCB제약 직원들이 의료진·심리상담가 등과 함께 소아 뇌전증 환자들을 찾아다녔다. 소아 환자는 아트 버스에 올라 그림으로써 자신을 표현하고 심리 치료를 받았다. 꿈꾸는 식탁은 희귀질환 어린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일종의 멘토 프로그램이다. 질병에 대한 부담으로 장래희망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선정하고, 실제 현업에 있는 각계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게 했다. 유명 바리스타와 웹툰 작가, 캐릭터 디자이너, NGO 단체장 등이 초대됐다. 소아 환자들은 꿈을 먼저 이룬 멘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직업을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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