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얼었다"…한랭질환 현명하게 대처하려면?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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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1 10:15

    추위에 떨고 있는 사람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는 최강 한파로 한랭질환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진=조선일보DB

    오늘(11일) 중부와 남부내륙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한파에 의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한랭질환이란 추위에 의해 생기는 신체적 피해를 통칭하는 말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해당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2017-2018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총 227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7명이 사망에 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한랭질환자가 약 46%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사망자는 7배, 동상 환자는 3.5배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늘 올해 최강 한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강력한 한파가 예상됨에 따라 한랭질환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한랭질환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저체온증
    저체온증은 심부체온(항문 안쪽의 직장에서 잰 온도)이 35℃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혈액순환이 잘 안돼 각종 장기에 손상이 생기고, 의식이 저하되거나 말이 어눌하게 나오는 증상이 주로 생긴다. 특히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저체온증 고위험군에 속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71%가 60세 이상이었으며, 그중 3명은 만성질환(당뇨병,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의 경우 한파에 노출됐을 때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 위험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 상승으로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술을 마시면 몸이 따뜻해져 저체온증이 안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술에 취하면 인지 능력이 떨어져 심부체온이 떨어져도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해 저체온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만일 저체온증 의심 환자가 생겼다면 우선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긴 뒤, 젖은 옷은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이때 담요나 침낭으로 환자의 몸을 감싸 체온을 높여준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미지근한 물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도록 하고,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한다.

    저체온증 예방을 위해서는 겨울철 외출 전에 반드시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를 확인해야 한다. 한파특보가 내린 날은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외출 시에는 장갑이나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한다. 체온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는 핫팩은 심부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복부쪽 옷 위에 붙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창
    동창은 피부가 축축한 상태에서 추위에 노출되면서 혈관 수축과 피부에 염증 반응에 의해 발생한다. 동창이 생기면 노출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붓게 되며, 심한 경우 물집이 생기고 곪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감각이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과민한 사람일 수록 더 잘생기는데, 손가락이나 다리 등 부위에 따라 황색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동창이 생기면 손상된 부위를 최대한 빨리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따뜻한 물(37~39도)에서 피부가 말랑말랑해지면서 약간 붉어질때까지 녹이는 것이 좋다. 보통 30~60분 정도가 걸린다. 이때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물을 공급해주는 것이 좋다. 이 과정에서 심한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사람이라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심한 괴저가 발생한 경우 병원에서 피부 이식이나 절단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가 심한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옷, 양말 등으로 보온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귀 등 말단 부위 뿐만 아니라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
    동상은 한파 등 강력한 추위에 피부 조직이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피부 조직이 얼었다가 녹는 상태를 반복하면서 혈관에 혈전(피떡)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동상은 피부 상태에 따라 1~4도 동상으로 구분한다. 1도 동상은 찌르는 듯한 통증, 붉어지고 가려움, 부종 증상이 생기고, 2도 동상은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긴다. 3도 동상 시에는 피부와 피하조직에 괴사가 생기고 감각소실이 동반된다. 4도 동상은 근육이나 뼈까지 괴사된 상태를 말한다. 만일 동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생겼다면 우선 환자를 따뜻한 환경우로 옮겨준다. 옷이 젖었다면 벗기고 담요 등으로 몸 전체를 감싸준다.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한갑수 교수는 "동상에 걸렸을 때 불을 쬐는 등 급격한 온도 변화보다는 37~39도의 따뜻한 물을 이용해 서서히 따뜻하게 해야 2차 조직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동상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즉시 응급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상이 생긴 부위는 38~42℃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 정도 담가준다. 귀나 얼굴에 생긴 동상은 따듯한 물수건을 대주고, 수건이 식지 않도록 자주 갈아준다. 발가락이나 손가락에 동상이 생겼다면 소독된 마른 가제를 발라 손가락 사이에 끼워 습기를 제거하고, 서로 달라붙지 않도록 하며 동상 부위를 약간 높게 들어 통증과 부종을 줄여준다. 만일 다리에 동상이 생겻다면, 다리가 녹은 후에도 임의로 걸어서는 안되며, 들것으로 운반해야 한다. 동상 예방은 위해서는 외출 시 장갑이나 모자 등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거나 따뜻한 실내에서 말린 뒤 활동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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