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이 따갑고 가려운 질염, 차일피일 치료 미루단…

입력 2017.12.18 13:09

배 만지는 여성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7명은 질염을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질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여성의 외음부가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지속된다면, '질염'일 확률이 높다. 질염은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7명은 질염을 한번 이상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질염 치료에 적극적인 여성은 적다. 조사 응답자 중 60% 이상은 질염임에도 불구, 병원을 가는 등 대처를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질염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할 경우, 질염이 만성화돼 골반염이나 자궁내막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질염은 질 내부가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잘 생긴다. 꽉 끼는 하의를 즐겨 입거나 청결히 씻지 않으면 질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특히 위생용 팬티 라이너나  생리대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들 위생용품을 너무 오래 착용하면 질 내에 공기가 안 통해 세균 감염에 취약해진다. 생식기가 습해지면 질염의 원인이 되는 칸디다 곰팡이가 증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나 생리·성관계 전후에도 질염을 겪기 쉽다. 선천적으로 소음순이 큰 경우에도 질염에 잘 걸릴 수 있다. 소음순이 질 입구를 막아 분비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관계가 질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성관계 후 심한 비린내가 나거나 색이 진한 분비물, 묽거나 거품이 있는 분비물이 나온다면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외음부 청결과 함께 질 내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습한 환경은 피하고, 질 주위를 씻은 후에는 반드시 충분히 말린 후 속옷을 착용한다. 의료용 세정제를 이용해 좌욕을 해주면 질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질 세정제를 너무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질내 환경을 변화시켜 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꽉 끼는 바지나 스타킹을 너무 자주 입지 않고 장시간 앉아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생리대나 팬티 라이너는 2~3시간에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생식기를 청결히 씻는 것도 중요하다. 단, 비누는 알칼리 성분이 강해 질 내 산도(pH 4.5)를 변화시키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산도가 떨어지면 유익한 세균이 죽어 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질염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바르는 연고나 항염증제 등을 처방해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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