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 오면 강하게 기침해라? 의학적 근거 전혀 없어

    입력 : 2017.11.08 07:30

    [그래픽 뉴스] 심장마비 대처법
    시간 지체돼 사망 위험 높아져… 환자 발견 땐 즉시 119 요청·CPR

    지난 30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故 김주혁씨가 사망 직전 가슴을 움켜쥔 채 괴로워했다는 최초 목격자의 진술이 보도된 이후 모바일 메신저나 인터넷 게시물 등으로 '심장마비 시 10초 대처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출처가 '서울아산병원'으로 돼 있는 게시물에는 혼자 있을 때 심장마비 증상이 생기면 2초 간격으로 강하게 기침을 하라고 적혀있다. 기침 전 심호흡을 하는 과정에서 체내로 산소가 들어오고, 강한 기침을 반복적으로 할 때 심장을 쥐어짜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면 심장이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당 게시물에 소개된 방법이 의학적 근거가 떨어지는 허황된 이야기라고 강조한다.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임영효 교수는 "심장마비 환자는 전조증상이 생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식을 잃게 되므로 스스로 기침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잘못된 대처법이 알려지면 심장마비 발생 시 적절하게 대처할 시간을 놓쳐 오히려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게시물의 출처로 적혀있는 서울아산병원측은 "해당 자료의 출처에 대해 확인해본 결과 병원이나 소속 의료진이 제작한 것이 아니라 일반인이 임의로 제작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심장마비발생시대처법
    그래픽=유두호 기자
    만일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등으로 갑자기 흉통이 생기고 의식이 흐려짐을 느꼈거나, 우연히 심장마비 의심 환자를 발견했다면 가장 먼저 주변인에게 119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급성 심장정지가 발생하면 3분 후부터 뇌가 손상되고, 5분 이상 진행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돼야 한다. 심장마비 의심 환자를 발견한 사람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은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의 양 젖꼭지를 기준으로 중간 부위를 분당 100~120회 속도로 5㎝ 정도 깊이까지 양손으로 압박하면 된다. 이때 중간에 인공호흡을 하게 되면 가슴 압박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인공호흡 없이 가슴 압박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임영효 교수는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 환자의 생존율을 2~3배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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