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삐고 아픈 발목, 방치하면 큰 병 됩니다

  •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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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12 09:16

    DR. 박의현의 발 이야기 ⑦

    박의현 연세건우병원장
    위염이 있으면 속이 쓰리고, 소화가 잘 안 되면 울렁거리고, 장 기능이 안 좋으면 부글거리는 느낌이 든다. 질환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증상이 다른 것은 복부뿐 아니라 족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발목 질환의 경우 증상을 잘 알아둔다면 예방과 조기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발목에서 계속 소리가 나거나 발목이 저리고 통증이 있다면 발목연골손상(거골골연골병변)을 의심할 수 있다. 연골은 완충 작용과 관절 간 마찰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이 손상되면 이 기능이 잘 안 이뤄져서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고, 뼈마디가 부딪혀서 발목 통증 및 저림 증상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연골 손상이 진행 중이라는 의미이므로 되도록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연골 손상은 초기에 치료하면 미세천공술 같은 시술로 나을 수 있다. 입원하지 않아도 되고, 깁스 같은 처치를 받지 않아도 돼서 부담이 적다. 하지만 연골 손상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 심리적,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조금만 무리해도 발목이 욱신거리고 평소에 발목을 쉽게 삔다면 발목불안정증일 수 있다. 단풍놀이가 한창인 가을철에 이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병원에 많이 오는 편이다. 발목불안정증은 발목이 한 번 삐었을 때 치료를 적절히 받지 않고 넘어가면 생긴다. 대부분 염좌가 일어나도 병원에 가지 않고 놔둔다. 자가치료(파스·찜질·보호대 등)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고, 며칠 지나서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줄면 완치됐다고 믿는다. 하지만 염좌로 인해 발목 인대가 늘어난 상태를 방치하면 발목뼈를 충분히 지탱하지 못 하게 돼서 조금만 걸어도 발목이 욱신거리고, 평지를 걷더라도 자세가 조금만 틀어지면 쉽게 접질린다.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지면 작은 충격에도 큰 외상으로 이어져 연골이 손상되고 발목 관절염이 빨리 올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발목 인대는 섬세한 섬유조직으로 돼 있어서 치료를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을 하거나 봉합·재건술을 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을 한다. 발목불안정증 치료는 일정 기간 동안 깁스 같은 고정 치료를 하는 것이다. 그 후에 기능재활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발목불안정증이 이미 만성으로 진행됐거나, 발목불안정증이 인대 파열과 동반된 경우라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다. 파열된 인대를 봉합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인대 봉합 시 병변을 절개해서 10일 정도 입원을 해야 했다. 최근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하지 않아도 되고, 이틀 정도면 회복된다.

    우리 몸은 긴박하고 중대한 위기가 생기면 신호를 보낸다. 몸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통증을 그 신호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지속적인 통증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통증에 익숙해지기보다는 원인을 찾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질병을 조기에 치료할 수 있고, 질병으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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