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상황, 가상현실로 훈련… VR 게임으로 정신과 질환 치료한다

입력 2017.08.23 04:30

사회불안·공포증·중독에 효과
스마트폰 연결, 집에서도 가능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 치료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는 "그동안은 비싼 가격과 거대한 기계 탓에 일부 병원에서만 게임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에 연결 가능한 VR고글이 개발되면서, 가정에서도 VR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VR고글은 스마트폰과 연결해 가상현실을 실제 눈 앞에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는 장치다. VR치료에 쓰이는 소프트웨어를 이 장치에 결합하면, 집에서도 게임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김재진 교수팀은 스마트폰을 활용해 집에서 하는 VR 게임 치료가 사회불안장애 환자의 불안 척도 점수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22명의 사회불안장애 환자에게 VR 장치를 이용해 집에서 게임 치료를 실시하게 했다. 타인 앞에서 발표하는 상황 등을 간접 체험하는 게임이었다. 환자들의 사회불안척도 평균 점수는 2주 만에 66.27점에서 53.18점으로 크게 감소했다. 김재진 교수는 "환자가 평소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VR 기기로 간접 체험하게 하면, 실제 비슷한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불안감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VR을 활용한 게임 치료는 공포증이나 중독처럼 정신과 질환에 효과적이다. 중독증의 경우 중독을 일으킨 물질에 간접적으로 노출시켜 자제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있다. 현재는 사회공포증과 고소공포증 환자를 위한 치료용 VR 게임이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하다. VR기기 제조사인 오큘러스 홈페이지(www.oculus.com)에서 'be fearless'라는 앱을 다운 받으면 된다.

김재진 교수는 "VR고글을 활용한 게임 치료는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으로 직접 병원을 찾아 게임 치료를 받을 수 없던 사람에게 효과적인 치료 수단"이라며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적극적인 연구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