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통풍 환자… 식탐 줄이고 운동해 비만 관리하세요”

입력 2017.08.22 09:00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중앙대병원 류마티스 내과 송정수 교수

송정수 교수
송정수 교수
여러 가지 류마티스 질환 중 통풍에 특히 관심이 많다. 한국인 맞춤형 통풍 치료지침을 개발하기도 했다. 2011년 중앙대병원의 ‘올해의 고객만족 베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자 내면의 상처까지 다독여주는 의사’라는 환자 후기도 있다.


통풍은 음식에 포함돼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만들어지는 요산이 관절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고기와 술을 자주 먹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통풍은 한번 발병하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완치가 없는 만성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통풍 환자들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통풍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지면 약을 중단하고 생활 관리에 소홀해진다. 통풍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콩팥이 망가지면서 만성신부전을 앓거나 동맥경화로 이어져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통풍 명의인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를 만나 통풍 환자의 생활 관리 및 약물 치료 등에 대해 들었다.

-국내 통풍 환자가 2000년대를 기점으로 해서 증가했습니다. 2000년대 들어와서 환자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또한 전 세계적인 추세인지 국내에 국한된 현상인지 궁금합니다.

통풍은 잘 먹고 운동량이 부족한 비만인에게 잘 생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살게 된 것은 겨우 10년 남짓입니다. 뚱뚱한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게 된 시기도 10~20년 전 정도입니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 통풍이 잘 발생하지 않아서 통풍이란 병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심근경색이나 당뇨병도 통풍과 비슷하게 못살고 못 먹던 시절에는 없던 병이지만 요즘은 유병률이 크게 증가된 것과 비슷한 현상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운동이 부족한 사람들이 증가 되면서 통풍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통풍은 육류를 많이 먹어서 걸리는 질환으로 알려집니다. 그럼 서양에 환자가 훨씬 더 많은가요? 그렇지 않고, 유독 우리나라에 많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요?

현재까지 통풍은 우리나라보다 미국이나 영국, 독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의 통풍 유병률은 1% 이하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독일은 3.5% 정도로 높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서양인들이 우리보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고 뚱뚱한 사람도 더 많아서 그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유전적인 부분도 상당수 통풍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집니다.

-통풍은 일단 걸리면 생활습관 교정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왜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건가요?

통풍의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이지만 기본적인 생활습관 교정은 필수입니다. 통풍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은 비만과 과음, 과식, 운동부족 등이므로 이런 나쁜 습관은 반드시 교정해야 합니다. 음식 조절도 중요합니다. 우선 모든 종류의 술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맥주뿐 아니라 막걸리나 소주나, 포도주나 모두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모든 술 종류는 통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입니다. 통풍의 위험도는 마시는 알코올의 양에 비례하므로 어떤 종류의 술이든 많이 마시면 많이 마실수록 통풍의 위험은 증가됩니다. 음식 중에는 통풍의 원인물질인 퓨린의 함량이 많은 음식을 주의해야 합니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를 포함한 육류, 특히 간과 내장입니다. 반대로 통풍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으로는 쌀, 보리, 밀, 메밀과 같은 곡류와 감자, 고구마, 우유, 치즈 등의 유제품, 계란, 야채류, 김이나 미역 같은 해조류, 과일과 콩 종류와 두부가 좋습니다.

-통풍 환자의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는지요? 증상이 없어져서 약물 복용을 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궁금합니다.

통풍은 음식 조절도 중요하지만 약물 치료가 더 중요합니다. 통풍의 약물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째는 통풍 발작이 생긴 경우 신속하게 염증과 통증을 가라앉힙니다. 둘째는 고통스런 통풍 발작이 생기지 않도록 핏속의 요산을 낮추는 근본적인 치료입니다. 요산의 형성을 억제하거나 요산의 배출을 촉진시키는 약을 사용하여 혈청 요산을 5 mg/dL 정도로 유지하면 통풍 발작이 다시 생기지 않을 뿐 아니라 통풍에 의한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을 중단하면 대부분의 환자에게 다시 요산이 올라가고 통풍 발작이 다시 생기기 때문에 요산을 떨어뜨리는 약은 거의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통풍이 완치되는 질병으로 볼 수는 없지만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조절이 가능한 만성 질환으로 보셔야 합니다.

-2013년에 ‘한국인 맞춤 통풍치료 지침’을 발간하셨지요?

통풍은 관절염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높고 여러 동반질환이 발생되고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질병에 의한 합병증과 약물에 의한 부작용으로 인해 장기와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류마티스학회와 유럽류마티스학회, 일본통풍연구회에서는 이미 통풍의 치료 지침을 발표했는데 우리나라에는 한국인을 위한 통풍치료지침이 발표되지 않은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의 치료지침을 참고하여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통풍치료지침을 제안한 것입니다.

-통풍 환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먹는 것에 대한 욕심, 즉 식탐을 버리시는 것이 통풍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합니다.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이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통풍 예방에 필수적입니다. 핏속의 요산이 증가하지 않게 조심하고 하루에 2L 이상 물을 많이 마셔 요산의 배설을 촉진시키면 통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맥주에는 특히 요산 성분이 많이 있으므로 통풍 환자는 맥주를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 통풍으로부터 해방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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