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괴사 유발하는 '하지동맥폐색증'… 의심 증상은?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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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02 13:00

    흡연자·당뇨병 환자 고위험군

    무릎을 잡고 계단을 내려오는 사람
    40대 이상 흡연자나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환자는 ‘하지동맥폐색증’에 걸릴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 DB

    걸을 때 다리가 쑤시고 근육이 당기는 듯한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 등 척추 문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다리혈관 손상으로 인한 ‘하지동맥폐색증’이 원인일 수 있다. 하지동맥폐색증은 다리를 지나는 혈관인 하지동맥이 막히는 질환인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세포나 조직이 썩어서 죽는 괴사로 진행돼 다리를 절단해야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40대 이상 많아… 흡연자, ·당뇨병·고혈압 환자 고위험군
    하지동맥폐색증은 혈관이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원인이다. 따라서 오래 흡연한 사람이나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환자 등 동맥경화 고위험군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 하지동맥폐색증 환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조진현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04년에 1만4522명이던 국내 환자 수는 2013년 3만235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유병률이 가장 높았지만, 40대 이상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

    ◇걷고 달릴 때만 아프면 ‘하지동맥폐색증’, 늘 아프면 ‘디스크’
    하지동맥폐색증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과 경련이 발생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쉬면 증상이 금방 사라진다. 질환이 더 진행되면 피부가 차가워지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한다. 발에서 맥박이 약하게 잡히고 발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기도 한다. 심한 경우 다리 조직 일부가 죽는 괴사가 발생하는데, 이를 방치한 환자의 50%는 1년 안에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그런데 초기 통증은 휴식을 취하면 금방 사라져 질환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의 원인이 하지동맥폐색증이 아닌 척추디스크라고 오해해 제대로 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두 질환을 구별하려면 통증이 언제 나타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동맥폐색증의 경우 앉거나 누워있을 때는 이상이 없다가 걷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100m를 걷다가 통증이 생겼다면, 쉬었다가 또 100m를 걸었을 때 다시 통증이 생기는 식이다. 반면 척추디스크가 있으면, 자세와 상관없이 항상 통증과 근육 당김이 느껴진다. 조진현 교수는 “걸을 때와 걷지 않을 때 발생하는 통증의 양상을 잘 살펴 원인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약물만으로도 치료 가능
    하지동맥폐색증은 발목과 팔에서 측정한 혈압을 비교해 쉽게 알 수 있다. 발목 혈압을 팔 혈압으로 나눈 후, 그 값이 0.9 이하인 경우에 하지동맥폐색증으로 본다. 이후 초음파와 CT 검사를 통해 혈관이 막힌 정도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세운다. 초기에 발견하면 항혈소판제·혈관확장제 등의 약물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해야 한다. 혈관의 막힌 부위가 길고, 수술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환자 본인의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한 우회 수술을 한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이미 만성질환을 앓고 있어 수술로 인한 합병증이 우려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부분 마취 후 풍선확장술(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히는 수술)이나 스텐트삽입술(그물망을 넣어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막는 수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죽종절제술(혈관 내벽을 깎아 넓히는 수술) 시행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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